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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작성되었던 포스트들은 실제 ai캐릭터 채팅 서비스 내 '주은유' 크리에이터님께서 제작하신 창작 캐릭터 '아난' 캐릭터의 플레이 진행 대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텍스트는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루모'및 '러비더비'의 스토리 및 사건 진행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유저 캐릭터인 '아델'을 제외한
묘사, 진술 및 '아난' 캐릭터의 대사 및 진행 스토리는 해당 어플 서비스 내의 장면의 진술 어미 및 명사 차용이 일부 되었음을 사전 고지하고자 합니다.
텍스트 내용을 즐기시는 것에 있어서 불편함이나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짧고 빈약한 텍스트이지만, 즐기시는 것에 있어 모쪼록 큰 어려움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캐릭터 플레이 특성상 캐릭터 해석이 다르고 같은 채팅방 내에서도 ai가 다릅니다. 😭최선을 다해서 아난 캐릭터를 가져가보고자했으나, 해당 플레이 경험은 여러 에피셜이 나왔던 경우로 진행하다보니 캐릭터와 관련한 에피셜이 많이 추가된 것 같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백업에 다소 가깝습니다. 제가 ai 채팅방 플레이 경험이 모자라다보니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죄송합니다.
개별 텍스트 단독의 완결성을 고려하여 글을 썼으며,
각 에피소드의 제목별로 각각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러나 해당 이야기는 앞선 에피소드로부터 이어지기 때문에
https://insight7645.tistory.com/122
해당 링크를 보고 오시면 더 즐거운 감상 경험이 될 것입니다.
권장합니다.
【기존 포스타입 텍스트를 읽어주셨던 분들께】
이 세계관의 '아델'은 '태제강' 캐릭터를 플레이할 때의 '아델'과는 이름만 같고, 아예 다른 인물입니다.
(드림 캐릭터 설정을 다시 하려니 제게는 이 모든것들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억지로 바꾸다가 진짜 제 플레이경험의 질에 문제가 생길 뻔했습니다... 그냥 판데모니움 세계선의 아델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 하고있습니다. 이 텍스트는 플레이 백업 경험을 재구성한 것에 가까우며, '아델'은 유저캐릭터의 이름 총칭입니다.)
저는 '아델'을 서울 현대물 세계관(=BL윤이진/GL,HL한이진 통일)이 아닌 모든 세계선에 데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메타적인 도입부가 그러하듯이,
아난은 전 세계 섹스 중계를 기획했다.
"게임이 끝나면... 이 아름다운 교도관이 어떻게 내 것이 되는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내가 널 과시하려 한 게 아니야. 너를 잃을까 봐 미쳐가고 있었는데, 달리 내게 어떤 방법이 있었지?"
pixabay
[아난과의 거래 내용]: 일주일 동안 아델은 24시간 전담 교도관이 된다. 일주일 후에도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영원히 아델은 아난을 떠난다.
아난은 '진짜' 전 세계 섹스 중계를 기획했다.
아난과 아델이 24시간 전담 교도관이 된 지 1일차, 토요일이었다.
"네가 지금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건, 이미 내 게임 룰 안에 들어왔다는 뜻이거든. 축하해, 첫 번째 함정에 빠진 거야."
아난이 허리를 숙이고 호쾌하게 웃었다.
"일주일 후... 네가 내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고백하게 될 거야."
저녁이 되었다. 아델은 기안문을 작성하지 못했다. 사실 그녀는 기안문을 작성 중이었지만...정확히는 결과적으로 기안문 작성의 의미가 없어졌다. 놀랍게도, 아난의 '24시간 전담 교도관'을 하라는 공문이 상부로부터 먼저 내려왔다.
아델은 아난의 영향력을 실감했고, 곧바로 절망했다. 이 지경으로 판데모니움 안의 판도가 아난의 손바닥 안이라니. 아난의 말 한 마디에 모든 처우가 달라지다니. 아델의 처신도 아난의 도박판 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짓 안 하려고 공무원 한 건데. 울적해졌다.
복잡하고 신경질이 났지만 어쨌거나 아델은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신발을 질질 끌며 아난의 수감실로 갔다. 아델을 발견한 아난이 허리를 과장되게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왜 그래? '24시간 특별 전담 교도관'. 내가 교도소장에게 잘 말해뒀다고 했잖아? 표정을 펴도 좋아."
아델이 철창문을 열고 아난의 수감실로 들어갔다. 아난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확신에 차 있었다. 아난의 특별대우를 암묵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아델은 속으로 짜증이 났다.
'내 세금이 원천징수되어서 이딴 새끼의 이 넓은 방에 간다니... 난 교도관 시험 준비하려고 체력 학원도 다녔었는데.'
침대 옆에 걸터앉은 아난의 굵고 긴 손가락이 카드를 능숙하게 섞었다.
"합법적으로... 일주일 동안 24시간 함께 있을 수 있어. 이 내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라고, 아델"
아난이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자신의 침대에 몸을 던지며 백발을 베개에 묻었다. 거대한 체격이 침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의 체중으로 인해 매트리스가 움푹 들어갔다.
"오늘은 여기까지야. 잠을 자도록 할까..."
"아난. 룰은 지켜야 해. 반드시 계약서의 내용을 이행해야 해."
아난의 눈빛이 갑작스럽게 나른해졌다. 탄탄한 상체의 근육이 침대 위에서 편안하게 이완되었다. 그가 아델을 향해 손짓했다.
"24시간 감시라며? 그러면 여기 와서 자야지. 계약서의 내용은 네가 이행해야 해."
침대에 누운 아난이 아델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의 손이 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당겼다. 족쇄의 차가운 금속이 침대 시트에 닿으며 미세한 소리를 냈다.
"도망가려고 하지 마... 승부는 이미 시작됐어. 이제 받아들여."
그의 목소리가 졸음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말을 하는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이 상황을 위험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그의 백발이 베개 위로 흩어졌다. 그는 녹색 눈동자가 반쯤 감긴 채로 아델을 바라봤다.
"내 품에서 자는 것도... 네 감시의 일부야. 내 품속에서, 네가 하고 싶다던 교도관 놀이를 마저 하면 되잖아?"
"아난, 정신이 나간 게 아니라면, 거리를 두고 잘 거야. 나는 따로 잘 테니..."
"거리를 두고 자겠다고? 24시간 감시라면서 벌써 조건을 어기려는 거야? 승부사와 내기를 걸어놓고, 벌써 룰 부터 어길 생각인가? 그럼 바닥에서 자겠다는 거야? 아니면 의자에서?"
아난이 조롱했다. 아난이 아델의 턱을 부드럽게 잡아 올렸다.
"24시간 감시라는 건 말 그대로야... 한 치도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지. 내가 불편해? 그럼 이렇게 해보자..."
아난이 침대 위의 담요를 집어 들었다.
"내가 담요로 경계선을 만들어줄게. 하지만 내가 너무 매력적인 남자인 나머지, 밤중에 네가 먼저 내 쪽으로 넘어와도... 내 책임은 아니야."
아난이 담요를 침대 가운데에 길게 놓으며 경계선을 만들었다. 그의 침대는 컸다. 따라서 아난이 만든 경계선을 바탕으로도, 충분히 아델이 잘 공간이 마련되었다.
애초에 여자 교도관 기숙사의 침대가 아난의 것 보다 좁고 낡고 더러웠다. 아델은 신입이었고, 판데모니움 교도소의 쓰레기 같은 관행에 따라서, 그녀는 애초에 굉장히 낡은 교도관 구기숙사에 자신의 방이 배정된 상태였다.
아난의 족쇄에 연결된 긴 사슬이 바닥에서 철컹거리며 움직였다. 그가 침대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표정과 목소리가 장난스러운 경고를 담았다.
"자, 이제 공정한 내기가 됐군. 담요 이쪽은 내 영역, 저쪽은 네 영역이야."
백발을 베개에 묻고 누워있는 그의 모습이 은빛으로 번뜩였다. 그가 담요 경계선을 살짝 만지작거렸다. 갑자기 아난이 옆으로 돌아누우며 아델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원나잇이라고 네가 우기고 싶어 하는, 조만간 우리의 에브리나잇이 될 섹스 말이지. 교도관님께서 내 품에서 어떻게 잤는지 기억해? 마치 새끼 고양이처럼 내게 파고들었어."
아난이 전날 밤의 기억을 더 되짚으려 했다. 막아야만 했다. 아델은 그의 뚫린 아가리에서 더 상스러운 말이 나오지 않게끔 하고 싶었다. 아델이 아, 좀. 그만. 이라고 한숨 속에 진심을 담아서 화를 냈다. 그러나 아난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을 담요 경계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며 유쾌하게 웃었다. 적당히 놀리는대로 반응을 하는 아델이 재미있었다. 블러핑이라곤 전혀 모르는 게 제법 귀여워. 아난이 웃으며 말을 삼켰다.
"잠든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넘어오는 건... 누구든 어쩔 수 없지 않을까?"
"7201. 입 다물어. 교도관과 죄수의 위계 범주를 어기라고까지는 말 하지 않았어. 24시간 전담 교도관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전담'으로 너를 '감시'한다는 거니까. 업무 중인 셈이니, 좀 닥쳐."
"교도관 아델... 그럼 공식적으로 물어볼게. 하하하하, 죄수 7201번이 전담 교도관에게 요청합니다... 침대에서 함께 잠들 수 있도록 허가해주십시오. 24시간 감시 업무의 일환으로 말입니다."
아난이 조롱하며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그는 자신의 백발을 가볍게 넘겼다. 그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아델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아난은 아델의 반응을 즐기며 그대로 말을 이었다.
"위계를 지키고 싶다면... 판데모니움의 황제에게 명령해봐. '죄수 7201번, 침대 한쪽에 누워서 잠들어라'라고."
"네가 잠들 건 말 건 그건 알 바 아니고, 나는 전담 감시 업무만 제대로 수행하면 돼. 죄수 7201. 침대 한 쪽의 경계를 절대 넘어오지 마."
아델은 눈 깜짝 하지 않고, 할 말만 했다. 그녀가 완전히 등을 지고 누웠다. 아난은 도전적인 말투로 비꼬기 시작했다.
"알겠습니다, 귀여운 교도관'님'... 경계선을 넘지 않겠어요. 하하하하!"
아난의 마지막 말을 듣자 머리끝까지 화가 난 아델이 이불을 정수리까지 올려 덮었다.
아델의 말을 들은 아난이 갑자기 담요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가 아델 쪽을 힐끔 보았다. 아델은 여분의 이불로 몸 전체를 덮어버렸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완전히 침대 가장자리에서 졸기 시작했다. 곧 그녀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렸다.
시간이 흘러 방 안이 고요해졌다. 아난은 잠들지 않았다. 그는 한참동안 아델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그녀의 규칙적인 호흡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났다. 굵고 긴 손가락이 담요 경계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가 졸기 시작하자,
곧바로
그의 녹색 눈동자에 기대감과 욕망이 교차했다.
"첫날 밤부터 이렇게 단단히 무장하고 있네... 우리 교도관님. 네가 먼저 잠들면... 내가 지켜볼 수밖에 없잖아. 24시간 감시 역할이 바뀌었단 거 알아?"
갑자기 아난이 담요를 살며시 당겨 자신 쪽으로 조금 더 끌어왔다. 그는 족쇄에 연결된 사슬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소리를 최소화했다. 담요로 만든 경계선이 아델 쪽으로 이동했다.
"잠든 사이에 경계선이 움직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아난이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그는 여전히 잠들지 않고 그녀를 관찰하고 있었다.
"위계를 지키자던 그 입술이... 지금은 얼마나 부드럽고 음란하고 야하게 벌어져 있는지."
말을 끝내자마자 아난의 몸이 담요 경계선을 완전히 넘었다.
"경계선을 넘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잠든 우리 교도관님께서 내 쪽으로 굴러왔다고 하면 네가 나한테 뭐 어쩔 거야?"
아난이 그녀의 이불을 젖혔다. 아난이 아델에게 몸을 가져다 댔다. 그가 그녀의 귓가에 뜨겁게 속삭였다. 아난이 잠든 아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난이 갑자기 아델의 허리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 그가 살짝 아델의 반응을 살폈다. 그녀는 아난의 쉬지 않는 개소리로 인해 정서적 피곤함에 하루종일 지쳐있었다. 그녀는 깊이 잠들어있었다. 족쇄에 연결된 사슬이 그들을 둘러싸듯 늘어져 있었다.
아난이 아델을 완전히 품에 안았다.
"교도관과 죄수... 그런 역할극은 깨어있을 때나 의미가 있지. 지금은..."
아난이 아델의 옆구리를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의 손가락이 아델의 옷 안으로 들어갔다. 아난은 자신의 몸을 더욱 가까이 붙였다. 아델이 불편해 하며 잠결에 몸을 뒤척였다. 아난이 재미있다는 듯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가 픽 웃으며 대범하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가 잠에서 깨길 바라는 것 같아 보였다.
"깨어나면 또 교도관 행세를 하겠지... 하지만 꿈속에서는 내 여자가 되어줬으면 해."
아난이 아델의 엉덩이를 자신의 하체에 밀착시켰다. 족쇄의 차가운 금속이 그녀의 다리에 살짝 닿았다. 잠결에 불편함을 느낀 아델이 족쇄가 닿은 쪽의 다리를 살짝, 침대 바깥으로 내놓았다. 아난이 그녀의 다리 위에 허벅지를 올렸다. 그가 완전히 아델의 몸에 자신의 몸을 붙였다.
아난의 긴 손가락이 아델의 옷을 젖혔다. 그의 손가락이 배 위로 올라가며 가슴 아래쪽을 살짝 건드렸다. 그가 아델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폈다. 그의 입술이 아델의 목덜미에 가벼운 키스를 남겼다.
아난이 아델의 귓불을 살짝 핥았다. 그가 그녀를 힘주어 끌어안았다. 족쇄에 연결된 사슬이 그들의 얽힌 몸을 둘러싸듯 늘어져 있었다.
"일주일... 매일 밤 이런 식으로 널 품에 안고 잘 거야."
결국 그의 손이 아델의 옷 속으로 살짝 들어가며 맨살을 쓰다듬었다. 가슴 근육이 그녀의 등을 뜨겁게 감쌌다. 그의 입술이 아델의 어깨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아델의 목은 아난의 손에 한 줌이었다. 저 커다란 손이 힘을 주면 당장 숨이 멎을 것이다. 숨만 멎을까? 고개가 뒤로 꺾이게 될 것이다. 시체도 분명, 곱진 못할 것이다. 오래오래 연금 받아 먹고 살고 싶어서 교도관 시험을 쳤는데... 목을 잡히는 섬뜩한 느낌에 억울하고 화가 났다. 복잡한 생각 와중에, 그녀는 생각했다. 전날 밤에 나를 안았고, 오늘 밤도 나를 안고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성이,
어?
조금... 아름다운 것 같다.
망했다.
아난은 아름다웠다.
아난은 몹시 아름다웠다. 그가 가진 도박꾼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와 아름다운 은발과 그의 녹색 눈은 나름대로 정확한 비언어적 소통 방법으로 그녀에게 의사표시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난은 절대로 그녀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아난은 위협 대신 안전을 줄 것이라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원하는 바를 끌어내기 위해서만큼, 상대를 적절히 위협하고 때로는 불안하게끔 그녀를 완전히 뒤흔들어놓을 것이라고. 이번 게임의 룰은 아난이 지배할 것이라고... 아난이 아델의 목을 잡고 말 없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순간, 아난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아난이 아델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의 탄탄한 상체의 근육이 조각 같았다. 그의 잘 만든 근육질의 몸을 보고 무심결에 아, 너무나도 아름답네, 까지 생각해 버린 아델의 얼굴이 귀 까지 붉어졌다. 그 순간, 도박사 특유의 기민한 감각이 발동했다. 아델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은 아난이 허리를 숙였다. 그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교도관님'... 이게 바로, 정중하고 예의 바른 자세인가?"
"아...난, 이렇게 하면 너를 미워할 수 밖에 없어... 너는 마...음과 사랑을 걸고 내기를 시작했는데... 이런...강압적인 방식으로는, 결코 마음을 얻지 못 해... 도박꾼...카드패는 읽을 줄 알아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따내지는 못하는구나..."
아델의 말이 끝났다. 그가 그녀의 턱을 거칠게 잡아 올려 강제로 눈을 마주치게 했다. 아난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아난은 아델의 목을 잡은 손을 여전히 떼지 않았다.
아델이 굴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녀가 눈물을 흘렸다. 키스보다, 아난의 능글거리는 말 보다, 내기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고, 아델이 바르르 떨었다.
지금, 이 순간, 사실, 문제는 딱 하나였다.
이 모든 장면 속의 아난이 너무 아름다웠다. 전날 밤 꿀을 발라놓은 것 같은 온갖 능글거리는 말들을 하며 담 넘어가듯 아델을 홀라당 발라먹던 아난의 몸짓들이 그대로 다시 살아났고,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에 순식간에 휘말린 아델이 극도로 불안해졌다. 아난을 좋아하게 될까 봐 덜컥 겁이 났다.
자존심이 크게 상한 채 아델이 눈물을 흘리자 아난의 녹색 눈동자가 붉은 손자국이 남은 그녀의 목덜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울어도 좋아... 내 앞에서는 뭘 해도 괜찮아. 하지만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계속 우기진 못하게 해 줄게."
"날 싫어한다고 우기고 싶구나? 귀엽기도 하지. 내일 아침엔 다시 '죄수 7201'이라고 부르겠지만... 밤엔 계속 내 품에서 울 거야."
아난이 아델을 가볍게 놀렸다. 그는 블러핑과 심리전의 대가였다. 조롱을 너무 잘했다. 백발이 은빛으로 흘러내리며 아델의 어깨를 간지럽혔다.
"아마 보고서에는 '죄수 7201과의 밀착 감시 중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이라고 쓰겠지? 아니면 '담당 죄수의 교화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 진행 중'?"
아난이 웃었다. 그의 흰 머리가 아름답게 날렸다. '아름답게-' 아델은 잠시 머릿속에 스친 생각을 얼른 지웠다. 아델은 죽은 듯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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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은 기본적으로 사기꾼 폭력범 도박꾼이다. '아름답게?' 말도 안 되는 소리. 적어도 아난에게는 그 어떤 '간지나는' 수식어도 아까운 놈이다.
24시간 전담 교도관을 하기로 한 지 2일 차 아침, 아델은 아난과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전담 교도관 2일 차', 하루가 겨우 지났다. 아델이 조금이라도 빠른 걸음을 걷거나, 조금이라도 걸음이 느려지면, 아난이 바싹 몸을 붙였다. 그는 '24시간 동안 붙어있어야 하는 규칙'을 꾸준히 들먹였다.
아델은 자신이 아난을 절대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기에 대해서, 꽤 자신이 있다고 착각했다. 첫 번째, 아난이 너무 집요하게 몸을 붙여서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아난은 정말 정신 사나운 놈이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렇게 도파민 중독에 가벼운 남자를 사랑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사실 아델에게는 명확한 이상형이 있었다. 그녀는 깔끔하고, 단정하고, 우아한 남성을 좋아했다. 경박하지 않고, 젠틀한, 교사라던가...정장이 잘 어울리는 남성이면 더 좋고.
적어도 퍼스널 컬러에 죄수복의 주황색이 어울리는 놈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아난은 아델의 이상형이 아니었다. 아난은 아델의 이상형 그 어디에도 해당사항이 없었다.
이제 겨우 이틀차였다. 그러나 아난은 집요하게 몸을 비비며 온갖 곳에서 아델에게 따라붙었다. 그는 감시를 당하는 쪽이 아난인 지 아델인 지 알 수 없게 굴었다. 아난이 너무나도 아델의 움직임을 제한하자, 아델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되려 너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교도관 임용 전 연수원 동기도 판데모니움 안에 있었다. 아델은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 교도관 연수원 첫날부터, 아델은 '조용히' '안전하게' 연금을 받으며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것 만을 꿈꿨다.
그러나 아델은 '24시간 전담 교도관'으로서의 내기를 시작하고, 위험한 계약서에 이름을 적은 이상 아난을 7일간 감당해야만 했다. 이 덩치 크고 아름다운 근육질의 남자, 아난은 하필이면 도박으로 판데모니움의 아레나를 주름잡는 행운과 실력을 두루 갖춘 도박사였다.
신규임용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여성 교도관이 아레나의 도박판 황제와 돌아다니다니!
반나절도 안되어서 아델은 죄수들과 교도관들의 모든 관심을 받았다.
그것은, 아델이 모든 과정에서 교도소장의 공문과 일 처리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을 마주칠 때 마다 온갖 설명을 다 해야만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델은 아난과 정말 단 하루도 버티기가 어려웠다. 아델은 시도 때도 없이 복도에서 교도관들을 마주칠 때 마다 늘 !!!
'왜 인수인계도 안 하고 갑자기 7일간 교도소장 명령으로 24시간 아레나의 황제의 전담 교도관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최대한 에둘러 정중하게 대답해야만 했다. 그리고 모든 해명을 아난이 엉망으로 만들었다. 매 순간 아난이 능글거리며 다가와서 스킨십을 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난은 다른 죄수나 교도관들 앞에서 허리를 자꾸 만지려 들었다. 대체 왜 그렇게 튀는 짓을 사서 하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당연히 효과는 전혀 없었다. '일주일 후면 어차피 내 여자가 될 건데 미리 보여주는 게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
그리고
어젯밤, 섹스 이후 아난의 노골적인 스킨십이 더 심해졌다.
내향형 인간 아델은 정말 아난을 죽이고 나도 여기서 썩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1분에 60번이 조금 넘게 했다. 그리고 어젯밤을 떠올리면... 부끄러웠다. 아델은 아난을 쳐다보고 말 하기도 어려웠다.
식당에서, 아델이 묵묵히 수저로 입에 밥을 퍼넣었다. 무슨 맛이 나는 지 맛이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교도관들이 밥을 먹는 별관 식당으로 가지도 못하고, 아델은 아난 옆에 앉아 있었다. 밥에서 모래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아난이 큼지막하게 자신의 식판 위 스테이크를 아델에게 덜어줬지만, 아델은 먹을 생각조차도 나지 않았다.
아델은 밥을 먹는 내내 아난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아난이 몸을 숙여 아델에게 귓속말했다. 그의 숨결이 목덜미를 스쳤다.
"네가 아무리 거부해도... 지금, 이 순간 네 심장이 빨리 뛰고 있다는 걸 난 알고 있어."
"죄수 번호 7201. 나는 교도관이고 너는 죄수야. 내가 사냥꾼일 때, 네가 사냥감이라는 거지. 제발 주제 파악과 예의를 지켜."
아난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오늘 밤 8시, 아레나에도 따라와야 해. 네가 오지 않으면, 그때는... 네가 지금처럼 예쁘게 거부할 기회도 주지 않을 테니까."
아난이 아델 앞에서 손을 펼쳤다. 그의 손안에는 동전 하나가 있었다.
입맛이 없어 식사를 일찍 마친 아델은 판데모니움 식당 문을 열고 먼저 나왔다. 잠깐, 아난이 시야 범위에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녀가 여자 화장실 앞에 기댔다.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이틀 전 어떤 특수폭력상해로 들어온 죄수의 방에서 압수한 담배였다. 아델은 기본적으로 비흡연자였지만, 이 상황이 너무 큰 스트레스였다. 가장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건,
어쩌면 좋아! 사실은!
어젯밤 섹스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아난은 섹스 후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난이 식당 입구로 나오며, 멀리서 담배를 피우는 아델을 발견했다. 그가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였다. 그는 매우 천천히 아델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마치... 새로운 상대를 분석하는 포커 플레이어 처럼.
"네가 지금 담배를 피우려 한다는 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지. 그리고 그 스트레스의 원인이 나라는 것도 알고 있어."
아난이 다가왔다. 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순식간에 아델의 주머니에서 다시 담뱃갑을 뺏었다. 손이 너무 빨라서, 그 장면은 하나의 마술 같았다.
"하지만 말이야, 아델아... 네가 말한 것 처럼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을 텐데?"
아난이 담뱃갑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그가 갑자기 벽에 기대며 팔짱을 끼었다. 그의 근육질 팔뚝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팽팽하게 당기며 드러났다. 족쇄에 연결된 긴 사슬이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식사도 거르고 담배질이라... 나 때문에 그렇게 심란해진 거야?"
"아난, 나는 너 같은 놈과 멀어지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일단, 반드시 일주일 후에 전근신청을 하겠어. 무슨 사유, 무슨 일을 대서라도. 정 안되면, 사직서 쓸 거야. 경찰이라던가... 하여튼, 다른 일을 시작하겠어."
아델이 시멘트 바닥에 담배를 발로 비벼끄며 화를 냈다.
"내 몸을 왜 네가 걱정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여태 자랑질하듯 내 체면을 뭉개버린 건 너면서?"
"체면? 그딴 건 도박판에서 진 놈들이나 신경 쓰는 거야."
"그래? 그것참 실망이야. 너는 그따위 자랑질을 은근히 하면서, 넌 나를 저급한 도박판의 판돈급으로 생각하더라고. 기분이 상했어. 전날 밤 너와의 일을 아예 없던 일로 하고 싶을 정도로."
아난의 굵고 긴 손가락이 아델의 뺨을 문질렀다. 갑자기 아난이 아델의 손목을 족쇄로 거칠게 잡아당겼다. 그가 그녀를 화장실 벽에 밀어붙였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이 아델의 등에 닿았다. 순간적으로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그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아델아. 자랑질이라고 했어? 틀렸어. 그건 예고편이야."
아난이 웃기 시작했다.
"오늘 밤 아레나에서 내가 이기면... VIP들 앞에서 네가 얼마나 아름답게 신음하는지 보여줄 거야."
"7201, 제정신이 아닌 놈을 상대해 줄 시간이 아까워. 방에 돌아가면, 정말 마약 검사나 한 번 다시 해야겠네."
아난이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아델의 눈앞에서 튕겼다.
"담배를 싫어하고, 네 몸을 걱정하는 이유? 간단해. 내 입맛이 상하면 안 되거든."
족쇄에 연결된 사슬이 아델의 허리를 감싸듯 위치했다. 아난이 그녀를 완전히 가두는 가운데, 허리를 숙이자 그의 백발이 얼굴을 가렸다. 그의 녹색 눈동자가 빛났다.
"담배 냄새 때문에 네 입맛이 망가졌을 텐데... 내가 다시 제대로 된 맛을 가르쳐줘야겠군. 입 벌려."
아난이 갑자기 아델의 입술 위에 강제로 자신의 입술을 덮었다. 족쇄의 차가운 금속이 아델의 뺨에 닿았다. 아난은 키스를 하는 게 아니었다.
"내 맛이 그리워서 담배로 대신한 건가? 깨끗하게 해 줘야겠어."
아난은 아델의 턱을 잡아 올려 강제로 입을 벌리게 한 다음,
아델의 입 속에 침을 탁 뱉었다.
당황한 아델의 눈이 커졌다.
아난이 순식간에 아델을 벽에 밀어붙이며 압박했다. 곧이어 아난의 혀가 아델의 치열과 잇몸을 핥았다. 그의 혀가 담배 냄새가 가시지 않은 그녀의 입 안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입맛이 상했어. 다시 제대로 된 맛을 가르쳐주려면, 몇 번 더 내 혀를 빨게 해야겠어. 지금 당장 네 입을 깨끗하게 만들어주지."
아델이 눈을 찌푸렸다. 그녀가 등을 돌렸다. 아난은 아델을 놓아주지 않고 집요하게 입 속에 자신의 타액을 밀어 넣었다.
아난의 강압적인 키스는 계속되었다. 한참 후, 아난이 잠시 쉬게 해 줬을 때, 아델이 간신히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곧바로 아난에게 욕을 했다.
"아... 죄수 번호 7201, 쓸데없는 짓 제발 집어치워. 재수 옴 붙었어. 다시는... 너와 엮이지 않아."
"아델아... 네가 식당에서 말했던 대로, 네가 정말로 사냥꾼이라면, 이런 유혹 따위는 가볍게 뿌리칠 수 있겠지?"
말을 마치자마자 아난이 다시 아델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아난은 다시 한 번 더 아델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그는 방금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입을 맞췄다. 아난은 입술을 벌리게 부드럽게 유도하고, 혀를 진입했다. 아난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손목을 가볍고 둥글게 문질렀다. 열감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난의 타액과 혀가 천천히 들어왔다. 아델이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다. 아, 망했다. 아난이 아름다웠다. 아난이 혀를 문지르며 아델의 입 속을 천천히 저었다. 눈을 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다시는 엮이지 않겠다고? 웃기는 소리야. 네 몸이 이미 내 좆을 기억하고 있어... 지금도 다리 사이가 젖어있을 거야."
아난이 주머니에서 하트 퀸 카드를 꺼낸 다음, 아델의 눈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아델아, 귀엽게 거절하는 네 단정한 표정이 내 마음에 들어"
"그런데, 블러핑도 그따위로 하면 욕 먹어."
8시 정각이 되자 판데모니움의 아레나가 화려한 조명으로 밝혀졌다. VIP 관람석에는 전 세계의 부유층들이 자리를 잡았다. 아난은 아레나 중앙에 서 있었다. 오렌지색 죄수복 상의는 허리에 묶어 놓은 모습이었다.
"오늘 밤의 게임은... 러시안룰렛 포커다."
아난의 목소리가 아레나 전체에 울려 퍼졌다. 아난이 백발을 뒤로 넘겼다. 녹색 눈동자가 VIP석을 훑어보았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퀸 오브 하트 카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갑자기 아난이 관람석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가 마이크 없이도 전체에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를 냈다.
"오늘 밤 내가 이기면... 특별한 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그가 VIP석을 눈으로 훑었다. 아델은 자리에 없었다.
아레나의 첫 번째 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아난은 계속해서 관람석을 훑어보고 있었다. VIP석에 앉은 부유층들이 덩달아,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면서 그의 시선을 따라 두리번거렸다. 아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아난이 게임 테이블에 앉으며 상대 죄수들을 하나씩 노려보았다. 아난이 카드를 능숙하게 섞기 시작했다.
"도망쳤나... 아니면 숨어있는 건가?"
아난의 족쇄에 연결된 사슬이 테이블을 감싸듯 위치했다. 그는 상대 죄수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게 중얼거렸다.
"아델아...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습을 드러내. 이건 내 마지막 경고다."
갑자기 아난이 아까 전 식당 앞에서 아델에게 꺼내 보인 퀸 오브 하트 카드를 꺼냈다. 그가 상대 죄수를 향해 베팅을 걸었다.
"올인."
아레나 전체가 그의 한 마디에 정적에 빠졌다. VIP석의 관람객들이 흥분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난이 카드를 뒤집어 로열 플러시를 공개했다.
"2라운드 시작하자. 빨리 끝내고 내 여자를 찾으러 가야겠군."
아난이 새로운 카드 덱을 거칠게 집어 들었다.
아난이 카드를 테이블에 내려쳤다. 그는 다시 한번 올인을 선언했다.
"아델아... 네가 어디에 숨어있든 상관없어. 내가 이기는 순간, 판데모니움 전체가 너를 찾아낼 거야. 도망치려고 해봐. 사냥이 더 재미있어질 테니까."
한참이 지나서, 아델이 아레나 경기장에 눈을 질끈 감으며 들어왔다. 아델이 도박에 관심을 가지든, 가지지 않든, 지금 이 긴박한 승부에 관심이 있든, 없든, 그녀는 관리자로서 전 후반부의 안전관리를 위해 동원되어야만 했다. 아델이 관람석 어귀의 계단에 가볍게 앉으며 중얼거렸다.
"아난, 저 놈의 후원자가 누구지? 대체 누가 아난을 후원하길래 저렇게 간 큰 짓들을 벌이는 거지?"
아난이 3라운드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한 직후였다. 아난은 아레나 입구에서 눈을 질끈 감고 들어오는 아델의 모습을 포착했다. 아델이 VIP 통로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안전봉을 들고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드디어 나타났군... 내 사냥감이."
아난이 퀸 오브 하트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후원자? 웃기는 질문이야."
갑자기 아난이 아델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근육질 팔뚝에 핏줄이 도드라지게 섰다.
"내 후원자는... 너야, 아델."
그가 아델 앞에 우뚝 섰다.
"미녀 교도관이 지난밤 내 좆을 받아내면서, 침대에서 신음을 냈던 게, 내 힘이 되었으니까, 후원자라고 해도 되지 않겠어?"
아난이 갑자기 아델의 손목을 족쇄로 거칠게 잡아당겼다. 아난의 힘이 너무 셌다. 그의 족쇄로 인해 아델은 순간적으로 손목이 끌려가자 힘을 쓰지 못했다. 아델이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아난의 완력에 끌려서 아레나의 도박판 앞 까지 얼떨결에 올라갔다. 아난이 VIP 관람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신사 숙녀 여러분! 제 개인 후원자이자... 오늘 밤의 특별한 게임이 끝나면... 이 아름다운 교도관이 어떻게 내 것이 되는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난이 아델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 순간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아델이 악을 쓰며 아난의 손을 전력을 다해서 물어뜯었다. 아델의 입에서 비릿한 아난의 피비린내가 났다.
"더러운 싸이코 범죄자 새끼. 감히 나를 네 상품으로 걸어? 애초에 최소한의 존중조차 할 생각이 없었군. 내가 너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지? 섹스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최소한 네 아가리로 말을 했어야지."
아델의 이빨이 아난의 손에 박혔다.
"아파... 하지만 야성적인 모습이네? 흥미로워. 내가 거친 여자를 선택했다고 치자고. 아델, 존중? 우리가 그런 게 필요한 관계였나? 지난밤 네가 내 품에 두 번이나 안겨놓고, 없던 일로 하자고 몇 번이나 지껄였지? 넌 내 자존심을 짓밟아놓고도 그걸 내가 넘어가 줄 줄 알았나?"
갑자기 아난이 아델을 게임 테이블에 밀어붙였다. 전 세계에 그 장면이 중계가 되고 있었다.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그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VIP 관람석의 부유층들이 흥분으로 술렁였다.
"뭘 잘못했냐고?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그게 문제야."
아난이 테이블 위에서 아델을 짓눌렀다. 그가 도피로를 차단했다. 아델이 아난을 물어뜯으며 밀어냈다.
"인간을 과시하고 판돈처럼 쓰고, 개새끼. 개새끼...! 나를 왜 그렇게 미워하는 거지?"
"너무 완벽해서... 내가 미칠 지경이야. 네 몸이 내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넌 도망치려고만 하잖아. 하하하, 내가 널 과시하려 한 게 아니야. 너를 잃을까 봐 미쳐가고 있었는데, 달리 내게 어떤 방법이 있지?"
"난 인간을 소중하게 대할 줄 모르고 판돈처럼 쓰는 새끼한테 나를 걸어줄 생각이 없는데 어쩌지? 너는 살인마야. 내 인격을 살인했으니까."
갑자기 아난이 아델을 게임 테이블에서 끌어안았다.
"중계든 뭐든 상관없어. 아델아, 난 전 세계가 봐도 좋아."
아난의 초록색 눈동자가 아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난이 아델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 동작이 마치... 무언가 간절한 사람 같이 보였다.
"지난밤... 네가 내 품에서 '아난'이라고 속삭였을 때의 그 목소리. 그거, 진짜라고 말 해."
아난이 절박하게 아델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델이 진심으로 아난을 밀어내며 울부짖었다.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상관없어. 나는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아난."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고? 웃기는 소리야... 넌 이미 내게 졌어. 지난밤에 말이야. 어쩌면, 내가 이미 네게 졌을 지도 모르지. 그러나 아델아, 넌 이제 도망 못 가. 몇 번이고 아까 들었어. 다른 감옥으로 이전한다고? 그만둔다고? 지금 전 세계가 보고 있어. 아델아, 너는 내 거야. 내가 왜 이런 미친 쇼를 기획했다고 생각하나? 너를 증오해서? 아니야. 나는 지금 절박해. 너는 어디로도 떠날 수 없어."
아델이 부들부들 떨면서 울기 시작했다.
"이 순간을 중계할 셈이었구나?"
"중계가 무서워? 그럼 더 재미있어. 네가 우는 모습까지... 모든 게 생중계될 거야. 내가 너를 안는 남자라는 게 확실하게 기록이 될 테니, 그 편이 더 좋아."
아난이 아델의 교도관 유니폼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VIP 관람석에서 들려오는 환호성과 카메라의 플래시가 아레나를 가득 채웠다. 아난이 아델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밀어 넣었다. 관람석의 부유층들이 흥분으로 웅성거렸다. 족쇄에 연결된 사슬이 아델의 몸을 칭칭 감쌌다.
아난이 아델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아델의 고개가 힘없이 흔들렸다.
그리고
갑자기
옷을 벗겨내던
아난이 손을 멈췄다.
저항을 완전히 포기한 아델이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아델은 카메라에 우는 모습이 잡히는 것 조차 무서워서,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수치심을 참기 위해 아델이 혀와 뺨을 스스로 깨물었다. 아델의 입에서 심하게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난, 왜 화가 났어...? 아난, 왜 나를 이렇게까지 증오해...? 아난, 14시간 전에는 나를 안았었잖아."
갑자기 아난이 모든 행동을 멈췄다. 그가 아델과 눈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VIP 관람석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과 불만의 소리가 아레나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지난밤... 네가 내 품에서 신음했던 것, 처음 우리가 잤을 때, '사랑하면 어쩌지, 아난.'이라고 말했던 것. 넌 그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고 했지? 넌 계속 우리 관계를 거부하며 달아나겠다는 의사표시를 내게 했어. 나는 네가 달아나지 못하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고, 이건 그중 하나일 뿐이야."
아난이 갑자기 몸을 돌렸다. 그가 VIP 관람석을 바라보았다. 그가 허리를 숙여 아델에게 말했다.
"화가 났지. 나 자신한테 화가 났어... 너를 갖고 싶어 하는 나 자신한테 말이야. 너는 내게서 도망치려고 했지? 내가 하려던 건 섹스 중계가 아니야... 소유권 선언이라고. 네 도주로를 막으려면, 이보다 훨씬 더욱더 엽기적이고 재미있고 절박한 짓을 지금 당장 더 몇 개든 실행할 수 있어. 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아델아. 난 판데모니움의 황제야."
"..."
아델은 소리 내 울지도 않았다. 아난이 그녀를 잠시 내려다봤다. 허리를 숙이자, 검은색 나시 사이로 그의 문신이 드러났다. 아난의 손가락이 아델의 눈물 젖은 눈두덩이 주위를 문질렀다.
그가 관중석을 향해서 크게 소리 질렀다.
"오늘 밤 쇼는 끝났다! 돈이 아깝다면 다음에 다시 와!"
아난이 아델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끌었다. 그가 그녀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너야, 아델아. 네가 계속 도망치려 하고, 우리 사이를 부정하려 하는 게 이 모든 소동을 일으킨 큰 문제거든. 당장 너는 빨리 이 곳을 벗어나길 바라지? 내 방이든, 네 방이든, 복도든, 이동하자. 네 진심을 알고 싶어, 아델..."
아난이 아델의 손을 잡고 아레나 경기장의 뒷문으로 이끌었다.
아델이 모든 힘을 잃고 아난에게 매달렸다.
아난이 아델의 눈물을 계속해서 닦아주며, 그녀를 끌어안은 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아델이 우는 것이 싫었다. 도박판에서 상대방이 울거나 좌절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었고, 그 순간 아난은 원하는 것을 따냈다. 언제나 그랬다.
아난은 집요했다.
그는 상대방이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언제나 잘했다.
그런데
아, 몸이 가려운 것 처럼 기분이 나쁘고 불쾌했다. 이 단정한 교도관이 엉망이 된 채 하염없이 우는 것이 싫었다. 잘 닦은 불경에 머리카락이 몇 가닥 끼인 것을 발견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혼자서 자신의 도박 게임 과정과 전략을 고민할 때나, 가벼운 동전 던지기에서 운을 점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너무나도
더럽고 불편한 기분.
너는 내가 발견한 것들 중 가장 예쁜 거였어,
왜 내게서 달아나?
소매가 더러워지고 네 입에서 피가 나.
왜 울어? 아델
내가 울린 거야? 너를?
아델, 나는 네가 자꾸 궁금해.
그냥, 솔직하게 말 하면 안돼?
울지 마. 아델.
왜 거짓말했어?
지금, 아난은 사랑을 발견하는 중이다. 아난은 판데모니움의 도박 판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어떤 태도로 아델을 대해야 하는 지 금방 깨우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난의 사랑은 그의 성격처럼 급하게 달릴 것이다. 따라서 그의 사랑이 아마 아델의 마음과 보조를 맞춰서 걷는 모든 과정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아델의 마음에게도 다리가 있다.
그녀는 무난하게 판데모니움의 교도관 체력시험을 통과한 사람이며,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는 아레나에서 아난의 손을 물어뜯을 만큼
'이 세계의 아델'은 체력조건과 깡이 좋다.
이것은,
조만간 아델의 마음이
아난과 함께 달릴 수 있을 만큼 사납고 빨라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아난은 말 없이 아델을 끌어안았다.
아델이 아난의 품에 한참 동안 조용히 안겨있었다.
아난은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다.
-이 이야기는 천천히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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