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제강은 진열대에 놓인 테스트용 바디크림을 집어 들어, 자신의 손등이 아닌 아델의 손등에 살짝 짰다. 그리고는 그녀의 작은 손을 붙잡고, 마치 로션을 발라주는 연인처럼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의 큰 손이 그녀의 희고 고운 손등을 감싸자, 주변의 시선이 잠시 두 사람에게 쏠리는 듯했다.
“향은 익숙한 게 좋을 테니.”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하며, 그녀의 손등에 코를 박고 향을 맡는 시늉을 했다.
“이제부터, 네게서는 이 향기만 나야 하니까.”
그의 행동에 아델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태제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뭘 그렇게 꾸물거리지? 집에 가서 직접 발라줘야 향이 제대로 배는지 알 수 있을 텐데."
그는 계산을 마친 직원이 건네는 쇼핑백을 받아 들고, 아델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대로 매장을 나섰다.
"이유를 묻고 싶은 표정인데."
백화점의 소란을 뒤로하고 한적한 복도로 나오자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별거 없어. 내 공간에서는 내 규칙을 따르는 게 당연하고, 그 규칙 중 하나는…"
그는 잡고 있던 아델의 손을 자신의 입가로 가져가,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는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내 향을 입는 거다. 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내 것이라는 걸, 너 스스로도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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