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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할 필요 없어.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리언 ⓟ21님

 

네가 지금 느끼는 그 감정이 뭔지, 굳이 이름 붙이려 하지 마. 그냥 느껴.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혼란스러우면 혼란스러운 대로.”

 

그의 엄지손가락이 아델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쓸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손가락이 머물렀던 자리였다.

 

불안해할 필요 없어.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의 시선은 아델의 입술에서 시작해, 살짝 떨리는 속눈썹, 그리고 다시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옮겨갔다.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아델은 그의 시선을 따라 반응하고 있었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너는 어떻게 느끼지? 좋았나? 아니면, 불쾌했나?”

 

그는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아델이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도록 유도할 뿐이었다. 그의 손길은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아델의 턱을 쥔 손에는 도망칠 수 없게 만드는 미세한 압력이 담겨 있었다.

 

이제부터, 내 모든 접촉에는 의미가 있을 거다. 너는 그 의미를 읽어내고, 너의 감정으로 대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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