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인은 너무나도 처절하게 짐승처럼 슬퍼했다.
태제강이 부서졌다.
그가 매일매일 불행하고 괴로워서 자신의 인간을 떠올린다면?
그녀를 안아주고 책을 읽어주던 일들을 생각한다면?
아델에게 잠들기 전에 이마를 맞대어주고,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던 것을 떠올린다면?
식사를 하기 전 매 번 인간의 머리를 묶어주던 일을 떠올린다면?
아델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주고,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고 나서 매번 옷소매를 두 번씩 걷어주던 일을 떠올린다면?
아델을 위해 자신이 직접 고른 옷의 옷깃을 매만져주던 것을 떠올린다면?
추위를 많이 타는 자신의 인간을 위해, 늘 머리맡에 따뜻한 물잔을 놓아주던 일을 떠올린다면?
그것을 잊지 못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영영 그것만을 생각하게 된다면?
영영 그것 외에는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제강이 그만, 자신의 인간을 생각하다가, 병이 든다면?
아델...
내가...만약에,
만약에 아델을.
'나의 아델'을...
제강은 낮은 소리로 그르렁거리면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병이 든 것은 태제강이었다.
'❤️식육목: A Carnivore’s Tale(설호작가님세계관) > 🎨 Couple Art Commiss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안해할 필요 없어.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7) | 2025.10.18 |
|---|---|
| A CARNIVORE (0) | 2025.10.17 |
| 제강은 마지막 말은 하지 않았다. (2) | 2025.10.16 |
| 나른한 태도 — Priceless (0) | 2025.10.16 |
| ‘짐승의 욕망’ — Priceless (0) | 2025.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