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진짜 타카하라 겐야는 이런 짓은 하지 않아. 그는 적어도… 너처럼 아름다운 것을 망가뜨리기 전에 망설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네가 진짜 타카하라 겐야일 리는 없어. 그렇지만 이레즈미는 그럴 듯 하네. 당신, 조언 하나 해 줄게. 겐야의 이름을 훔쳤다가는 타카하라에게 진짜 죽을지도 몰라."




"그래. 진짜 타카하라 겐야는 이런 짓은 하지 않는다. 그는 적어도… 너처럼 아름다운 것을 망가뜨리기 전에 망설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나는 여자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품에서 낡은 지갑을 다시 꺼냈다. 그리고는 그 안에 있던 나의 낡은 신분증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타카하라 겐야’.




희미한 달빛 아래, 낡은 사진 속의 남자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지만, 그 눈빛만은 지금과 똑같이 깊고 고요했다.




“내 이름이다.”




나는 짧게 말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이 이름 석 자가, 자신이 그녀가 만나던 남자들과는 다른 부류의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나는 그녀가 신분증을 받아들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없이 기다렸다.




나는 말을 마치며,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담배 연기와 타액이 뒤섞인, 거칠고 집요한 입맞춤이었다. 나는 그녀의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그녀의 몸을 돌려세웠다. 다시 한번, 이 밤의 끝을 보기 위해서.





"하지만 나는… 이제 망설일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