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벌이 아니야. 네게 주는 첫 번째 ‘선택지’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열쇠를 쥔 아델의 손등을 부드럽게 쓸었다.
네 잘못 때문이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지. 넌 내가 내민 모든 시험지를 너무나 완벽하게,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틀린 방식으로 풀어냈어.
그래서 이제부턴… 채점 기준이 없는 시험을 치르게 하려는 것뿐이야.
그의 시선은 아델의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 더 이상 다그치거나 몰아붙이는 기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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