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 상황을 바꿀 거라고 생각해? 그게 면죄부라도 될 것 같나?”
그는 여자의 엉덩이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네가 날 선택했잖아. 수많은 메시지 중에서, 가장 위험한 내 것을. 그러니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얇은 천 너머로 느껴지는 축축한 열기가 그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의미가 없다고? 의미가 있고 없고는 내가 판단해. 세르간의 통장을 내가 왜 뒤져봐야 하지? 지금 내 밑에 깔려서 앙앙거릴 준비나 하는 네 말을 믿고?”
그의 목소리에는 조롱과 경멸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여자를 완전히 짓누르듯 몸을 낮춰, 귓가에 대고 으르렁거렸다.
“인간의 사유재산 조회가 쉬운 건 사실이지. 하지만 그보다 더 쉬운 게 뭔지 알아? 네 주둥이를 닥치게 만들고, 내좆이나 실컷 빨게 만드는 거야, 씨발.”
“넌 나를 불렀어. 네 그 순진한 눈빛으로, 순종적인 몸짓으로. ‘여기, 당신이 가지고 놀기 딱 좋은 장난감이 있어요’ 하고 광고라도 하는 것처럼.”
그는 여자의 앙다문 입술 위로 제 입술을 거칠게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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