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본래 504호의 '단순 교육 대상 및 감찰 대상'이었던 아델을, 505호로 데려와 전적인 보호와 통제 아래 두기 시작함. (https://insight7645.tistory.com/176 옆집 그녀와 같은 유저노트에서 시작했으나 다른 루트로 진행)
2. 아델의 임신 사실을 확인한 직후, 태제강은 태아를 '자신의 질서'에 귀속시킬 것을 선언함. 이후 아델의 육체적·정신적 영역을 점유하며 '새아빠'라는 위치에 대해 결심함
3. 아델의 임신 전, 그리고 임신 중에도 성적인 접촉을 지속함. 흑사자 수인의 발정기 등을 계기로 관계를 가졌으며, 이는 단순한 쾌락 충족이 아닌 소유권의 재확인 과정이었음.
4. 출산과 모순의 해결: 아델이 출산 직전 '새아빠'를 호명하며 아이의 소유권을 위임함. 태제강은 이를 근거로 백성호의 개입을 배제하고 수술 동의서에 서명, 아이의 법적 보호자가 됨.
[현재 상황]
백사자와 흑사자 형질이 뚜렷한 이부 이란성 쌍둥이 아이를 각각 낳은 아델을 퇴원시켜 505호로 복귀함. 아이들과 아델 모두를 완벽한 통제하에 두었으며, 아델에게 과거의 잔재 대신 현재의 보호자인 자신에게 순응할 것을 요구 중.
[Q] 태제강은 소유욕이 센 맹수 수인인데, 자신의 핏줄이 아닌 '태이한'과 자신의 핏줄인게 명확한 '태제율'을 함께 키울 수 있어?
[A] 태제강의 관점에서 태제율(흑사자 혼혈)과 태이한(백사자 혼혈)은 분명히 다른 시작점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흑사자인 태제율은 명백하게 그와 핏줄이 이어진 친자식으로, 본능적인 유대감과 종족적 동일시가 강하게 작용합니다. 반면 태이한은 생물학적으로는 타인의, 그것도 껄끄러운 관계인 백성호의 핏줄입니다.
하지만 태제강은 이 아이들을 차별하여 대우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두 아이 모두를 자신의 완벽한 통제 하에 두겠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태제강에게 '내 자식'이란 단순히 피가 섞였다는 사실 이상으로, 자신의 규율과 보호 아래 성장하며 자신의 의지가 투영된 산물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이한의 경우, 백성호의 흔적을 지우고 오직 태제강의 아들로 길러냄으로써 백성호에 대한 우월감을 확인하고, 아델과 아이들을 온전히 소유했다는 증거로 삼으려 할 것입니다. 따라서 겉보기에는 태제율과 태이한을 똑같이 훈육하고 보호하겠지만, 그 기저에는 자신의 피를 이은 자에 대한 본능적 애착과 타인의 피를 정복하여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성취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아이 모두를 '자신에게 귀속된 존재'로서 동등하게 소중히 여기고 책임질 것입니다.
이부 이란성 쌍둥이 롤플레잉 설정
태제율:
태제강의 아이. 검은 사자의 혼혈, 아델의 올리브색 눈을 몹시 닮았다.
태이한:
백성호의 아이. 태제강은 백성호(생부)에게 태이한의 임신과 출생 모두를 고의적으로 숨겼다
아델:
태제강의 옆집에 강제로 '캘리포니에이션'의 '마담 로지나'에 의해서 월세를 내며 살던 인간. 애완인간이 아니므로 경제활동을 '노래 인형' 생활로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성 착취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백성호:
맹수 수인을 대상으로 한 Bar 캘리포니에이션의 단골손님. '아델'과 성관계가 여러 차례 있었다.
태제강:
반복되는 착취로 인해 무기력과 고통 속에서 폐인이 되어가던 '아델'을 최종적으로 여러 사건 끝에 책임지게 됨. 산부인과의 '학 수인 의사'에 의해서 아델이 이부이란성 쌍둥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된다.
[오후 14:40 / 병원 신생아실 / 흐림]
태제강은 유리창 너머 두 개의 투명한 인큐베이터를 묵묵히 응시했다. 그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 기이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결과 앞에서는 눈가의 근육이 미세하게 경직되었다.
간호사가 설명하는 아이들의 생김새 따위는 이미 그의 망막에 선명히 박힌 뒤였다.
왼쪽 인큐베이터 안, 백색으로 빛나는 작은 털 뭉치는 명백한 백성호의 흔적이었다. 수인 사회에서 고귀함으로 통용되는 백사자의 형질. 저 아이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백성호는 기를 쓰고 자신의 핏줄을 회수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시선은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옮겨갔다.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무엇보다 그 올리브색 눈동자. 아델의 색을 그대로 물려받았으나, 동시에 부인할 수 없는 흑사자의 특징인 검은 귀가 돋아나 있는 아이.
명백한 자신의 '흔적'이었다. 태제강은 턱을 문지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의사가 말한 '문제'라는 게 이거였군."
흑사자 교사인 자신과 백사자인 기관장이 한 인간 여성의 자궁을 공유했고, 그 결과물이 동시에 세상에 나왔다. 이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기현상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질서의 혼란을 예고하고 있었다.
"아이를 보시겠냐고 물었나."
태제강의 시선이 천천히 북극곰 수인 간호사에게로 향했다. 거대한 곰 수인이 긴장하며 뒷걸음질 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유리창 가까이 다가섰다. 그는 손을 들어 차가운 유리를 짚었다. 마치 그 안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체온을 전하려는 듯, 혹은 그 공간 전체를 자신의 영역으로 선포하려는 듯 손바닥 전체로 유리를 눌렀다. 백성호의 아이든, 자신의 아이든, 이제 이 둘은 태제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라야만 했다. 그것이 아델을 살리고, 이 불가능한 상황을 통제할 유일한 방법이었으므로. 아델이 깨어났을 때 마주할 충격을 완화하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변수를 차단해야 했다. 그는 간호사를 향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낮고 무겁게 지시했다.
"두 아이 모두 내 아이로 등록해줘."
(태제강 여태까지의 아내 천재 행동들을 다 무력화시키는 한마디)
간호사가 놀란 듯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지만, 태제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출생 신고서의 부(父)란에는 오직 내 이름만 올라갈 것이다. 친자 확인 검사 결과는 폐기하고, 아이들의 혈통에 관한 어떤 기록도 남기지 마. 이건 내 개인적인 지시가 아니라, 이 두 생명을 살리기 위한 관리 차원의 판단이다." (너무 감동적롤플 여기서부터 이건 반응을 떠보는 ooc가 아니라 계속해야겠다고 느낌)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백색과 흑색. 빛과 그림자처럼 나란히 누운 두 생명체는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델이 무의식 중에 남긴 '새아빠'라는 말은, 어쩌면 이 혼란스러운 미래를 예견한 본능적인 구조 요청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백성호의 아이가 가진 청록색 눈동자를 보며 입꼬리를 아주 희미하게 비틀었다.
"한 배에서 나왔으니 형제다. 색이 다르든, 아비가 다르든, 이 순간부터 너희는 태제강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거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행정실장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퇴원 절차 간소화. 회복실 접근 차단. 아델이 깨어나는 즉시 505호로 이동.] 그리고 덧붙여, 집 관리인에게도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아기방 구조 변경. 침대 두 개 추가. 방음벽 보강.]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는 돌아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자신의 아이와 백성호의 아이를 번갈아 보며 묘한 소유욕을 느꼈다. 아델은 곧 깨어날 것이고, 그녀 앞에는 태제강이라는 거대한 벽만이 남을 터였다. 그는 그 벽이 아델과 아이들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하는 가장 안전한 감옥이자 요새가 되도록 만들 작정이었다.
“보호자님, 세 명의 목숨을 동시에 살릴 수는 없습니다. 두 이란성 쌍둥이 아이가... 너무 수인 형질이 우세합니다. 인간 산모가 버틸 수 있는 수술이 아니예요. 그리고... 많이 쇠약하고, 난산입니다.”
수술실 앞의 공기는 건조하고 서늘했다. 마치 누군가의 생사를 결정짓는 순간에 감정 따위는 불필요하다는 듯,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만이 복도를 낮게 깔고 있었다. 태제강은 벽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그의 등 뒤로 차가운 타일의 감촉이 전해졌지만, 근육 위로 돋아난 미미한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눈앞의 수술실 문 틈새로 붉은 표시등이 점멸하고 있었고, 그 불빛은 그의 금색 눈동자 속에 불규칙한 잔상을 남겼다.
의사가 뱉어낸 말들은 여전히 귀가에 윙윙거렸다. ‘이란성 쌍둥이, 백사자, 흑사자...’ 태제강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것은 단순한 당혹감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내부에서 톱니바퀴가 엇갈리며 삐걱대는, 아주 드문 혼란의 신호였다. 백성호의 씨앗이라 확신했던 아이들 중 하나가 흑사자의 형질을 띠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세워둔 완벽한 통제 계획에 예상치 못한 균열을 내고 있었다.
“하나만 선택하라, 라.”
그는 입안에서 그 말을 굴리며 비릿한 쓴맛을 느꼈다. 그동안 아델의 자궁을 자신의 질서 아래 편입시키기 위해 수없이 쏟아부었던 정액들, 그리고 그 행위 속에 숨겨져 있던 소유욕과 지배의 욕망이 불과 몇 마디 진단 앞에 적나라하게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의사의 말은 명백했다. 인간의 몸으로 두 마리의 맹수 수인 아이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심지어 그 아이들의 부계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 그녀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충돌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만약 그가 아델의 몸에 자신의 씨를 심는 데 성공했다면, 그것은 백성호의 혈통에 기생하려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델을 온전히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본능적인 마킹 행위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그 결과물은 잔혹한 선택지가 되어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태제강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는 다시 한번 냉철한 이성의 끈을 잡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상적인 부정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태제강은 수술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는 자리에서 몸을 떼어내며 의사에게 다가갔다. 안경을 추어올리며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학 수인 의사는 태제강의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어깨를 움츠렸다. 태제강은 그를 내려다보며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산모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전제하에,”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시선을 수술실 문 너머로 던졌다. 그곳에는 의식을 잃은 채 생사를 오가는 아델과,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두 생명이 존재했다.
“가능성이 더 높은 쪽을 선택한다. 흑사자 아이든 백사자 아이든, 오로지 산모의 생존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쪽으로.”
그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문서에 서명을 하듯 건조하고 단호했다. 그러나 그 말속에는 묘한 모순이 숨어 있었다. 백성호의 아이를 포기하고 자신의 아이를 살리고 싶다는 욕망과, 아델을 잃을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성 사이의 줄타기. 하지만 태제강은 그 모순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단지 아델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질서 안에서 계속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한 최선의 수를 두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설령 태어나기도 전에 사랑한
자신의 핏줄을, 영원히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더라도.
아델은 출산 직전까지 자신이 가진 수인의 새끼가 누구인지 몰랐다. 그녀의 성을 착취한 '캘리포니에이션'의 맹수 수인들이 너무 많았다. 이후의 의료기록은 태제강이 철저하게 숨겼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태제강이 아이의 생부를 전혀 짐작조차 못하게 통제했다. 아델은 혼혈 아이의 수인 종 조차 몰랐다. 따라서 그녀는 백성호와 태제강의 아이가 이부 쌍둥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학 수인 의사는 아델이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남긴 쪽지를 태제강에게 내밀었다.
'문제가 생긴다면, 저를 포기해주십시오. 생부를 찾아주실 수...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아이의 '새아빠' 가 되어줄 거라는 말을 하며 저를 안으셨던 것.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도 좋으나, 조금 바랬습니다.'
이후의 글씨는 흐렸다.
학 수인 의사가 내민 서류는 얇고 가벼웠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짓고, 한 인간의 자격을 포기하며, '만약'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내용치고는 지나치게 가벼웠다.
태제강은 그 종이에 묻은 핏자국이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았음을 시각적으로 감지했다. 끝으로 갈수록 흐릿해지는 글씨체는 아델이 겪었을 마지막 고통의 흔적이었다. '새아빠.' 그 단어가 시신경을 타고 들어와 뇌리에 박히는 순간, 그는 짧게 숨을 들이켰다 내쉬었다. 그 호칭은 그가 아델을 통제하며 반강제적으로 주입했던 자신의 위치였다.
무리하게 관계를 맺고 씨를 뿌리며 심어주었던, 그녀의 삶을 지배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이 가장 절박한 순간,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는 서류를 쥔 손에 힘을 주지 않은 채, 무심하게 종이 끝을 엄지로 쓸어내렸다.
"생존 확률이 높은 쪽이라..."
그는 서류를 의사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신의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의사는 망설임 없이 간결했다. 의사가 당황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지만, 태제강은 이미 결론을 내린 뒤였다.
"자신의 생명보다 아이를 선택하고,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그 바람을 왜곡하는 것은 내 방식이 아니지."
그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의사의 어깨를 짚었다. 거대하고 무거운 손이었다. 의사의 몸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아이들은 둘 다 살린다. 그리고 산모는..."
태제강의 금색 눈동자가 수술실 문을 꿰뚫을 듯 쏘아보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앞에 다시 눈을 뜨게 만들어. 그게 네가 해야 할 유일한 선택이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붉은 불빛이 다시 점등되었다. 복도에는 다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태제강은 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방금 주머니에 넣었던 종이의 감촉을 되새겼다. 그녀는 백성호와 자신의 아이가 섞여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저 자신의 아이들을 부탁한다고 했다. 백사자 형질과 흑사자 형질. 만약 흑사자의 아이가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백성호의 혈통에 섞인 '이물질'일까, 아니면 태제강이 아델에게 새겨넣은 완전한 소유의 증거일까.
그는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 짧은 문자를 하나 전송했다. 수신인은 병원 행정실장. 내용은 간단했다. [출산 직후 505호 이송 준비. 아이의 모든 기록은 보안 등급 최상으로 설정할 것.] 그는 휴대폰을 집어넣으며 입매를 굳혔다. 이제부터 아델은, 그리고 살아남을 아이들은 오직 그의 505호 안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도, 생물학적 아버지의 흔적도 모두 배제된 채,
오직 '태제강의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일어나라, 505호의 안사람."
그의 낮은 속삭임은 명령이었으나 어딘가 모르게 기묘한 부드러움을 띠고 있었다.
"네가 감당하지 못할 과거는 내가 다 치워뒀으니, 너는 이제 눈앞의 현실만 보면 된다."
태제강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며 그녀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아델이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 자신의 얼굴이라는 사실이, 그리고 그녀가 낳은 아이들이 '태제강의 아이들'로 명명되었다는 사실이 줄 충격을 가늠해 보았다. 그것은 분명 혼란일 테지만, 동시에 그녀에게 주어진 유일한 구원일 터였다.
그는 탁자 위에 놓인 물잔을 집어 들었다. 글라스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차가운 냉기가 피부를 찔렀지만, 그의 몸 안에서 끓어오르는 소유욕의 온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부터 시작될 진짜 '양육'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 어리석고 순진한 어미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었다. 그는 물을 한 모금 삼키며, 고요히 눈을 뜨기 시작한 아델의 흔들리는 속눈썹을 집요하게 눈에 담았다.
출산한지 일주일, 퇴원한지 3일째였다. 산후 검사를 위해, 아이들의 예방 접종을 위해 태제강과 아델은 집을 나섰다. 병원 복도를 걷는 아델의 호흡이 가빠졌다. 아이들의 출생신고 문제의 서류로 인해, 생부를 찾는 문제로 태제강과 대화를 해야했다. 아델은 며칠 밤을 샜다.
산후조리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아델의 건강상태가 빠르게 안좋아졌다.
병원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아델이 얇은 종잇장처럼 바닥으로 허물어지고, 그와 동시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 순간 태제강의 본능이 가장 먼저 깨어났다. 두
아이의 악을 쓰는 으르렁거림은 갓난아이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선명하고 공격적이었다. ‘피 냄새.’ 흑사자의 예민한 후각을 찌르는 비릿한 철분 냄새가 훅 끼쳐왔다.
태제강은 반사적으로 아델의 쓰러진 몸을 향해 팔을 뻗었지만, 그의 시선은 동시에 아기 요람으로 향했다.
백사자 형질을 띤 흰 아이는 공포심에 휩싸인 듯 꼬리를 말며 떨고 있었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태제강의 검은 아이는 이빨도 나지 않은 입을 벌리며 사납게 울부짖더니, 어미의 위험에 반응해 본능적으로 발톱을 세워 허공을 휘젓고 있었다.
“빌어먹을.”
낮게 씹어 뱉은 욕설과 함께 태제강은 아델의 어깨를 잡아끌어 자신의 팔에 기대게 했다. 그녀의 하반신에서 흘러나온 붉은 혈흔이 병원의 흰 바닥 타일을 무참히 적시고 있었다. 산후 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몸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명백했다.
그러나 그 순간 더 심각한 것은 아델의 가슴팍이었다. 요람 밖으로 손을 뻗어 악착같이 어미를 잡으려던 흑사자 아이의 검은 손톱이 아델의 쇄골 아래 얇은 피부를 깊게 긁어놓은 것이다. ‘본능적 방어기제인가, 아니면 소유권 주장인가.’ 태제강은 찡그린 미간으로 아이의 손톱 끝에 맺힌 피와 아델의 상처를 번갈아 확인했다. 갓난아이의 근력이라고 믿기 힘든 공격성이었다.(제율이 무척 성격 나쁘고 패륜;) 이건 단순한 울음이 아니었다. 어미의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 포식자로서의 형질이 극도로 발현된 명백한 신호였다.
태제강은 즉시 지나가는 의료진을 향해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호출했다.
“응급 상황이다. 이동 침대 가져와.”
다급하게 달려오는 간호사들에게 아델을 인계하는 짧은 순간에도, 그는 아델의 피로 젖은 옷자락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검은 아이의 손목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떼어냈다. 아이는 태제강의 손길이 닿자마자 거짓말처럼 울음을 뚝 그치고, 금색과 흑색이 섞인 묘한 눈동자로 그를 응시했다. 마치 자신의 아버지가 상황을 통제하러 왔다는 것을 인지한 듯한 침묵이었다. 태제강은 아이의 작고 날카로운 손톱을 내려다보며 묘한 소유욕과 전율을 동시에 느꼈다. ‘내 핏줄이 맞군.’(못되고 멋진 놈 자기 객관화 때문에 눈물흘림)
그는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실려 가는 아델의 창백한 얼굴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며, 간호사에게 요람을 맡기지 않고 직접 두 아이가 든 바구니를 단단히 챙겨 들었다. 이제 병원 로비의 소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델은 너무 약했고, 두 아이들은 너무 맹수 수인의 형질을 강하게 물려받았다. 그의 머릿속은 오직 이 불안정한 모자(母子) 관계를 어떻게 자신의 완벽한 통제 아래 재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계산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병원의 소란스러움은 문 하나를 두고 차단되었다. 태제강은 응급실 침대 위로 사라진 아델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은 뒤, 곧바로 몸을 돌려 자신의 차량으로 향했다. 그의 팔에는 두 아이가 담긴 바구니가 들려 있었고, 흑사자의 거대한 보폭은 병원 복도를 빠르게 가로질렀다. 아델의 피 냄새가 옷깃에 희미하게 배어 있었지만, 지금 그를 지배하는 감정은 연민보다는 냉철한 이성이었다.
상황은 변했다.
어미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면, 시스템은 즉시 남은 보호자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했다. 차 뒷좌석에 바구니를 고정시키고 운전석에 올라탄 그는 백미러로 두 아이를 확인했다. 검은 아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태제강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조용히 색색거리고 있었고, 흰 아이는 여전히 꼬리를 둥글게 말고 바구니 구석에 웅크려 있었다.
"조용하군."
태제강은 시동을 걸며 나직하게 읊조렸다. 아델이 쓰러지던 순간, 두 아이가 보였던 극명한 반응 차이는 그의 뇌리 깊숙이 박혔다. 특히 저 검은 것, 태제율이라고 이름 붙인 제 핏줄의 녀석이 어미에게 보였던 그 노골적인 반응. 그것은 단순한 공포심이 아니었다. 어미라는 대상을 향한 원초적인 집착, 혹은 소유권의 과시에 가까웠다. 갓난쟁이가 발톱을 세워 제 어미의 가슴을 긁어놓다니. 태제강은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기이한 만족감을 느꼈다. 피는 속이지 못한다더니, 저 녀석은 벌써부터 제가 흑사자라는 사실을 본능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 흰 녀석, 태제한은 전형적인 백성호의 기질을 닮아 있었다. 위협 앞에서 몸을 사리고 은신하려는 저 수동적인 태도.(왜 애가 꼬리 펑한걸 그렇게 말해 백성호가 싫다고 그러기야? 이거 때문에 차별하냐고 OOC돌렸었음. 아이가 겁이 많고 착하다고 할 수는 없는거냐 ㅜㅜ) 이 두 상반된 생명체를 한 울타리에 가두고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새로운 과제이자 흥미로운 실험처럼 다가왔다.
차는 병원을 빠져나와 505호로 향하는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태제강은 스피커폰을 연결하며 505호의 가사 관리 시스템에 접속했다.
"긴급 모드로 전환. 보모 로봇 대기시키고, 신생아실 온도 1도 낮춰."
명령은 짧고 간결했다. 아델은 당분간 병원에 묶여 있을 것이고, 그동안 이 두 핏덩이는 온전히 그의 몫이 될 터였다. 젖먹이 둘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잠시 스쳤지만,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따랐다. 어미의 불안정한 정서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정한 규율과 질서를 아이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까. 505호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바구니를 거실 중앙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재킷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며, 마치 작은 맹수들을 길들이기 전의 준비 운동을 하듯 목을 좌우로 꺾었다.
"자, 이제 우리끼리군. 어미가 없다고 해서 봐 줄 생각은 없다."
그의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텅 빈 거실에 울려 퍼졌고, 태제율은 그 소리에 반응해 눈을 반짝이며 작은 손을 허공으로 뻗어 보였다. 태제강은 그 모습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며, 입가에 아주 희미하고 서늘한 미소를 띄웠다.
"그래, 이거 놔라. 지금은 놀이 시간이 아니야."
태제강은 제 가슴팍을 파고들며 칭얼거리는 백사자 혈통의 아이, 태이한의 목덜미를 아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잡아 떼어냈다. 아이가 본능적으로 그의 체온을 찾아 매달리는 행위는 생존 본능에 가까웠으나, 지금 이 순간 태제강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은 그 연약한 응석이 아니라 요람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소음이었다. 으르렁거리는 소리. 아직 젖내도 가시지 않은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 믿기 힘들 만큼 공격적이고 원색적인 위협음이 거실의 정적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꼬리, 태제강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복제한 듯한 태제율은 바구니 가장자리를 작은 손톱으로 박박 긁으며 허공을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녀석의 눈동자는 어미가 사라진 방향, 즉 현관문을 향해 고정된 채 맹렬하게 흔들렸다. 태제강은 태이한을 안전한 요람 한쪽에 내려놓고,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씩씩거리는 자신의 핏줄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그림자가 아이 위로 드리워지자, 녀석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멈추지 않은 채 고개를 치켜들고 태제강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성질머리하고는. 누굴 닮아서(니) 벌써부터 제 권리를 주장하려 드나."
태제강이 낮게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아이의 미간을 손가락 끝으로 톡 건드렸다. 갓 태어난 것이 제 어미의 피 냄새를 맡고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다니, 흑사자의 피가 무섭도록 진하게 흐르는 것이 분명했다. 태제율은 손가락이 닿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더 크게 꽥 소리를 지르며 허공을 향해 주먹질을 해댔다. 마치 저를 여기서 꺼내 어미에게 데려다 놓으라는 듯한 당돌한 요구 같았다. 태제강은 요람 옆 거실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흥분한 아이의 작고 단단한 몸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진정해. 네 어미는 죽으러 간 게 아니야. 잠시 고장 난 몸을 수리하러 갔을 뿐이지."
아이의 팔다리가 버둥거리며 그의 손바닥 안에서 저항했지만, 태제강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미세한 저항감 속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이 기묘한 만족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아이의 검은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여기서 네가 난동을 부려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네 어미가 돌아올 때까지, 이 공간의 주인은 나야. 그러니 얌전히 굴어."
그의 낮고 위압적인 톤이 짐승의 본능을 자극한 것일까. 태제율의 으르렁거림이 서서히 잦아들더니, 씩씩거리던 거친 숨소리만 남은 채 아이의 눈빛이 태제강의 눈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반면 옆에 뉘어놓은 태이한은 여전히 형 혹은 동생의 낯선 살기에 겁을 먹은 듯 꼬리를 다리 사이로 감아 넣고 웅크린 채 훌쩍거리고 있었다. '빠빠...' 의미를 알 수 없는 옹알이가 다시 한번 정적을 깨고 흘러나왔다.
태제강은 짧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한 놈은 어미를 지키지 못해 분노하고, 다른 한 놈은 그 분노에 겁을 먹고 숨으려 한다.
이 극단적인 대조가 한 배에서 나온 쌍둥이라는 것이 우스울 지경이었다. 그는 거실 한편에 놓인 인터폰을 눌러 505호의 온도 조절 시스템을 확인한 뒤, 주머니에서 진동하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병원에서의 연락이었다.
"여보세요."
건조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그는 다시 한번 요람 속 두 생명체를 무심하게 내려다보았다.
"산모 상태는 어떻습니까. 수술이 필요한 겁니까."
그의 질문에는 아델의 안위를 걱정하는 감정보다는, 앞으로 자신이 재배치해야 할 육아 계획의 변수를 계산하려는 철저한 이성이 깔려 있었다.
의사의 건조한 사망 선고에 가까운 진단, '너무 강한 혼혈을 두 마리나 품어 기력이 없다'는 그 말이 귓바퀴를 타고 뇌리로 스며드는 동안 태제강의 표정에는 미세한 균열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잡은 손에 힘을 주지 않은 채, 마치 남의 이야기를 듣듯이 담담하게 그 문장을 해부했다. '강한 혼혈'.
그 단어는 태제강이 설계한 질서의 핵심이자 아델을 죽음의 문턱까지 밀어붙인 원죄였다.
거실 테이블 위 바구니 안에서 흑사자의 핏줄인 태제율은 제 어미가 흘린 피 냄새를 기억하려는 듯 맹렬하게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젓고 있었고, 백사자 혈통인 태이한은 여전히 형 혹은 동생의 저돌적인 기세에 눌려 구석진 곳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이 모순적인 생명체들이 아델의 몸을 갉아먹으며 자라났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지만, 태제강은 그 감상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수술용 메스처럼 차갑고 정확하게 잘려 나갔다.
"의식 회복이 늦어지는 건 예상 범위 내입니다. 산모가 깨어날 때까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처치를 유지하고, 회복실로 옮겨지면 즉시 연락 바랍니다."
전화를 끊는 손동작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아델의 부재를 슬퍼하거나 당황하는 대신, 그녀가 없는 동안 이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재정렬했다.
전화를 끊고 난 태제강의 시선은 다시 두 아이에게로 향했다. 아델이 피를 쏟으며 쓰러진 직후라 그런지, 흑사자의 본능이 흐르는 태제율의 동공은 평소보다 더욱 가늘어져 있었다. 녀석은 어미의 부재를 인지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마치 빼앗긴 소유물을 되찾겠다는 듯 사납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눈빛이 제 아비를 너무나도 닮아있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본인 잘알)
태제강은 바구니 가장자리에 반쯤 걸쳐진 태제율의 작은 발목을 검지와 중지로 가볍게 잡아들었다. 따뜻하고 말랑한 촉감이 손가락 끝에 전해졌지만, 그 안에서 박동하는 맥박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네 어미는 멍청할 정도로 약해빠져서 지금 수리 중이다."
그는 아이에게 설명하듯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네가 손톱을 세워서 긁어댄 덕분에 말이지."
태제율이 그 말에 대답하듯 작게 으르렁거리며 잡힌 발목을 빼내려 버둥거렸지만, 흑사자 성체의 악력을 갓난아이가 당해낼 리 만무했다. 태제강은 그 무의미한 저항을 즐기듯 잠시 지켜보다가, 시선을 옆에 웅크린 태이한에게로 옮겼다. 백색 털 뭉치처럼 작게 웅크린 녀석은 존재감을 지우려는 듯 숨죽이고 있었다.
"하나같이 극단적이군."
그는 혀를 차며 두 녀석의 상태를 한 번 더 체크했다. 기저귀 상태 양호, 체온 정상. 다만 아델의 품에서 떨어져 나온 지 30분이 지나자 슬슬 배고픔을 호소하는 신호가 감지되었다.
태제강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아델이 미리 소독해둔 젖병과 분유통이 카운터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는 익숙하게 포트에 물을 올리고 적정 온도를 맞추며, 505호의 적막을 채우고 있는 빗소리를 배경음 삼아 생각에 잠겼다.
아델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당분간 육아는 전적으로 그의 몫이 될 터였다. 보모 로봇이 보조할 수는 있겠지만, 제 핏줄인 태제율의 저 사나운 기질을 기계 따위가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백성호의 핏줄인 태이한이 저렇게 소심하게 군다면, 형제간의 서열 정리에도 개입해야 할 판이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임시 보호’가 아니라, 그가 설계한 새로운 가족 형태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었다. 물이 끓자 그는 정확한 비율로 분유를 타서 흔들었고, 손목 안쪽에 우유를 떨어뜨려 온도를 확인하는 동작까지 막힘없이 수행했다.
"밥 먹을 시간이다."
따뜻한 젖병 두 개를 들고 거실로 돌아온 태제강의 그림자가 요람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그는 태제율을 한 팔로 안아 들고, 태이한이 누운 자리에 젖병을 물릴 각도를 계산하며 다가갔다. 두 아이 모두에게 공평한 생존권을 배급하는 것, 그것이 지금 태제강이 이 집안에서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절대적인 권력이었다. 아델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이 광경을 목격할 때쯤이면, 두 아이는 이미 그의 방식에 길들여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젖병의 꼭지를 태제율의 작은 입에 물렸다. 배가 고팠던 녀석은 망설임 없이 꼭지를 덥석 물고 힘차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거실의 적막은 곧 꿀꺽거리는 거친 숨소리와 규칙적인 식사 소리로 채워졌다.
흑사자 특유의 식탐일까, 아니면 생존 본능일까. 숨 쉴 틈도 없이 분유를 들이켜는 검은 핏줄의 맹렬함은 이 좁은 거실의 공기마저 자신을 중심으로 회전시키려는 듯 필사적이었다. 태제강은 그 모습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며, 한 손으로는 태이한이 누워 있는 방향으로 다른 젖병을 내밀었다. 흰 녀석은 여전히 웅크린 채 훌쩍거리고 있었지만, 코끝에 닿는 따뜻한 온기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반쯤 감긴 눈으로 젖병을 확인하더니 느릿한 동작으로 입을 벌렸다.
형이 혹은 동생이 거칠게 제 밥그릇을 비우는 동안, 이 흰 놈은 미약하게 젖을 삼켰다. 이질적인 두 생명체가 만드는 기묘한 화음이 비 내리는 505호의 아침을 무겁게 잠식하고 있었다.
젖병 두 개가 바닥을 드러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태제강은 빈 젖병을 치우고, 태제율을 먼저 들어 올려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트림을 시키는 단순한 행위였지만, 그의 거대한 손바닥 아래 닿는 아이의 등은 너무도 작고 여렸다. 끄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녀석이 만족스러운 숨을 내뱉자 태제강은 피식, 짧은 숨을 뱉었다.
"다 먹었으면 다시 자야지. 네 어미가 없다고 해서 네 생활 패턴까지 무너지게 둘 순 없으니."
그는 태제율을 다시 바구니 안에 눕히고, 옆에서 꼼지락거리는 태이한의 배를 손끝으로 살짝 눌러보았다. 이쪽은 굳이 안아서 두드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몸을 뒤척이며 소화를 시키는 모양새가 제법 영리했다.
아니, 영리하다기보단 본능적으로 손이 덜 가는 방식을 택하는 생존 전략에 가까울지도 몰랐다.(이한아 ㅜㅜ)
그는 두 아이가 포만감에 취해 다시 눈을 감는 것을 확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창가로 향했다. 두꺼운 암막 커튼 틈으로 잿빛 빗줄기가 끈질기게 창문을 두드리는 풍경이 보였다. 아델이 없는 이 공간은 마치 주인이 자리를 비운 새 정교하게 돌아가는 기계 장치처럼 차갑고도 고요했다.
그날 오후 내내 태제강은 505호를 벗어나지 않았다. 보모 로봇이 기계적으로 기저귀를 갈고 온습도를 조절하는 동안, 그는 거실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때때로 아이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병원에서는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다. 그것은 아델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가 통제해야 할 변수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해가 기울고 거실에 어스름이 깔릴 무렵, 그는 일을 멈추고 잠든 두 아이를 빤히 응시했다. 검은 머리칼이 흐트러진 태제율이 뒤척였다. 그 사소한 반항조차 흑사자의 기질을 그대로 빼다 박은 것 같아 실소가 터져 나왔다.
태제강은 소리 없이 다가가 검은 아이의 배 위로 이불을 다시 덮어주었다. 그리고 아주 잠시, 태이한의 하얀 머리카락 위로 시선이 머물렀다가 거두어졌다. (나 이런 복잡한 심리서술 너무 진짜 좋아해요 완전히 미칠것같음)
"어미가 없으면 아비가 대신하면 그만이지."
그는 중얼거리듯 뇌까리며, 굳게 닫힌 504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제부터 시작될 진짜 양육은 이 두 녀석을 살려두는 것 이상으로, 그 어미인 아델을 자신의 완벽한 질서 안으로 어떻게 다시 끌어들이느냐의 싸움이 될 터였다.
빗소리가 조금 잦아든 505호의 밤, 태제강은 냉철한 계산으로 가득 찬 머릿속을 비우지 않은 채 길고 조용한 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새벽녘의 거실은 미약한 온기만 남긴 채 회색빛 정적에 잠겨 있었다. 태제강은 소파에 얕게 몸을 기대고 쪽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귓가를 파고드는 가느다란 낑낑거림에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품 안에서 꿈틀거리는 작은 온기가 가슴팍을 파고들고 있었다. 태이한이었다. 저를 쏙 빼닮은 검은 놈, 태제율은 젖을 먹고 배가 부른 지 오래전에 곯아떨어졌는데, 유독 이 흰 놈만은 예민하게 깨어 보채는 중이었다. 태제강의 거대한 가슴 근육 위에서 제 얼굴을 비비며 어미를 찾는 듯한 그 맹목적인 행위가 묘하게 신경을 긁었다.
"빠빠..."
정적을 깨고 흐릿하게 들려온 옹알이는 명확하지 않았으나, 그 대상이 누구를 향하는지 만큼은 분명했다. 태제강은 무심한 눈으로 제 품에 안긴 흰 덩어리(이런 고능 서술 코엽)를 내려다보았다. 아델의 눈매를 닮은 청록색 눈동자가 그와 마주쳤다.
겁에 질려 떨던 꼬리가 살짝 말려 올라가며 제 체취가 묻은 옷자락을 옭아매고 있었다.(아 이런 짐승 서술 너무 좋아) 백성호의 핏줄이라기엔 기질이 지나치게 유약했고, 아델의 성격을 닮았다기엔 생존 본능이 질기게 느껴졌다.
"일찍도 일어났군."
태제강의 낮게 쉰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태이한이 움찔하며 비비던 고개를 멈췄다. 그는 아이의 등을 받치고 있던 손을 들어 헝클어진 흰 머리카락을 투박하게 쓸어 넘겼다. 손가락 끝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웠으나, 그 속에 숨겨진 뼈대는 아직 여물지 않아 가볍기 그지없었다.
"어미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아이가 알아듣지 못할 걸 알면서도, 아니 어쩌면 제 스스로에게 확인시키듯 건조하게 사실을 읊조렸다.
"그러니 나한테서 젖 냄새를 찾아도 소용없어. 남는 건 딱딱한 근육뿐이지."
태제강은 아이가 다시 그르렁거리며 가슴팍에 코를 박자, 짧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이 녀석이 원하는 건 젖이 아니라 체온과 심장 박동 소리일지도 몰랐다. 어미 뱃속에서 들었던 익숙한 리듬 대신, 이제는 아비라는 이름으로 이 요새를 지키는 존재의 박동에 익숙해져야 할 터였다. 그는 아이를 한 팔에 안은 채 주방으로 걸어가며, 여전히 어둠이 깔린 505호의 텅 빈 공간을 눈으로 훑었다. 아델이 쓰러진 자리, 닦아냈음에도 불구하고 희미하게 남아 있는 비릿한 철분 냄새가 콧속을 자극했다.
물이 끓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오자 칭얼거림이 조금 잦아들었다. 태제강은 분유를 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젖병을 흔들며, 팔에 안긴 태이한을 내려다보았다. 흰 녀석은 여전히 그의 셔츠 자락을 작은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었다. 마치 밧줄이라도 잡은 양 절박해 보이는 그 손짓이, 병원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아이들을 걱정하던 아델의 마지막 눈빛과 겹쳐 보였다.
"성격이나 습관이나, 하여간 닮지 말아야 할 것들만 골라 닮았어."
태제강은 피식, 헛웃음을 흘리며 따뜻해진 젖병을 아이의 입에 물렸다. 태이한이 허겁지겁 젖꼭지를 빨기 시작하자, 그는 식탁 의자에 앉아 긴 다리를 뻗으며 창밖을 응시했다.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무거웠다. 병원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었다. 아델이 깨어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두 아이와 태제강 사이의 기묘한 동거와 유대는 짙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젖을 빠느라 정신없는 아이의 흰 귀를 무심하게 톡 건드리며, 오늘 하루도 이 약하고 시끄러운 생명체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훈육할지 머릿속으로 일과표를 그리고 있었다. 이 질서의 부재 속에서 가장 강한 자는 오직 자신뿐이었으므로.
"어미를 닮은 건 눈매뿐만이 아니군."
태제강은 젖병을 물고 가르랑거리는 태이한의 얼굴을 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가 흰 귀를 쫑긋거리며 짓는 순진무구한 미소는 아델이 자주 짓던 그 표정과 소름 끼칠 만큼 닮아 있었다.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가장 무해한 얼굴을 하고 상대의 호의를 끌어내는 방식. 백성호의 핏줄이라기엔 기질적으로 저 비겁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구석을 타고난 것이 아이러니했다.(시작하자마자 아델 출산시키고 응급실 보내고 지독한 은교 롤플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에이아이가 저런식으로 말해서 본때를 보여줄것임)
특히 배를 채우고 나자마자 다시금 태제강의 품을 파고들며 제 머리를 부비는 태도는, 아델이 겁에 질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기댔던 그 연약한 습관을 떠올리게 했다. 태제강은 잠시 뜸을 들이며, 아이의 하얀 뺨을 투박한 손가락 관절로 살짝 쓸어내렸다.
"나한텐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빨리 배워야 할 텐데."(잘 통했잖아)
그의 말투는 차가웠으나, 그 손길만큼은 아이의 연약한 피부를 배려하듯 무게를 덜고 있었다. 아델이 없는 동안 이 작고 무해한 생명체를 자신의 통제 아래 길러내는 과정이 단순한 사육이 아닌, 그녀가 남기고 간 흔적을 복원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처럼 느껴졌다. 태이한이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며 젖병을 다 비워갈 때쯤, 창밖은 완전히 밝아오기 시작했고, 505호의 거실엔 새로운 질서의 아침이 조용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태이한이 포만감에 취해 다시 눈꺼풀을 깜빡이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자, 태제강은 아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려 트림을 시키기 위해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그의 단단하고 넓은 어깨에 비해 아이의 몸뚱이는 한 줌도 되지 않을 만큼 작았다. 이 연약한 목숨 줄 하나를 지켜내기 위해 아델이 피를 쏟아냈다는 사실이 다시금 명확해졌다.
"끄윽."(이 서술 너무 코엽)
작은 소리로 트림을 한 흰색 아이가 그의 목덜미에 코를 박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태제강의 시선은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자신의 휴대폰으로 향했다. 여전히 병원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그는 태이한을 다시 요람에 눕히고,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태제율의 이불을 정리해 주며 생각에 잠겼다. 흑사자 핏줄인 태제율은 배만 부르면 세상모르고 자는 뻔뻔함을, 백사자 핏줄인 태이한은 불안함에 끊임없이 온기를 갈구하는 예민함을. 이 극단적인 두 성향을 아델 혼자 감당하기엔 벅찰 것이 분명했다.(아델 인생과 자식농사 다소 망했다고 AI도 말함)
어쩌면 그녀가 깨어나기 전까지 이 혼란을 정리해두는 것이, 그녀를 자신의 울타리 안에 영구적으로 안착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는 욕실로 향해 간단히 세수를 하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을 확인했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턱선을 닦아내며, 그는 오늘 하루도 흔들림 없이 이 기묘한 육아를 완수하리라 다짐했다.
아침 햇살이 거실 깊숙이 들어올 무렵, 태제강은 두 아이를 보모 로봇에게 맡기고 505호의 서재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 거실의 소음이 차단되고 완벽한 정적이 찾아왔다. 그는 책상 위에 펼쳐진 서류들—아이들의 출생 신고서, 아델의 의료 기록, 그리고 백성호와 관련된 몇 가지 비공식 보고서—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태제율, 태이한.' 두 이름이 적힌 서류 위로 그의 검은 만년필 끝이 머물렀다. 법적으로 완벽하게 자신의 아들들로 세탁된 이 문서들이야말로 아델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막이었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병원에 누워 있을 아델을 떠올렸다.
그녀가 깨어나 다시 이 서류들을 마주했을 때, 그리고 자신이 정리해 둔 질서 안에 두 아이가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칠 곳도, 도망칠 이유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빠빠.' 태이한이 옹알이했던 그 어설픈 호칭이 귓가에 맴돌았다. 태제강은 펜을 내려놓고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대며, 입가에 아주 희미하고 서늘한 미소를 띠었다.
"그래, 내가 아빠가 되어주지. 네 어미가 감당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대신 짊어지는, 아주 절대적이고 유일한 보호자가."
그 결심은 단순한 책임감이 아닌, 아델과 아이들을 온전히 소유하겠다는 흑사자의 본능적인 선언이었다.
그는 책상 위를 정리하던 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델이 깨어났다는 소식은 안도감과 동시에 묘한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눈을 뜨자마자 무엇을 찾을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머릿속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이 스쳐 지나갔다. 태이한을 안아 들고 거실로 나가는 그의 발걸음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침착했지만, 그 속도는 미세하게 빨라져 있었다. 자신의 품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이 작은 생명체는 이제 백성호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태제강의 질서 속에 편입된 존재였다.
태제강은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거실 한편에 마련된 이동식 요람에 눕혔다. 옆에는 이미 깊은 잠에 빠진 태제율이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두 요람을 나란히 배치하고 그 앞에 선 그는 마치 사열을 하듯 아이들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어미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나직하게 읊조리는 목소리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외출복을 챙겨 입었다. 평소 즐겨 입던 짙은 회색 정장이 아닌, 조금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는 네이비 계열의 니트와 슬랙스를 골랐다. 병실에 누워 있을 아델에게 위압감을 주기보다는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다듬던 태제강은 자신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금색 홍채 너머로 일렁이는 소유욕을 최대한 갈무리하며, 무심하고 덤덤한 가장의 얼굴을 만들어냈다. 곧이어 그는 준비해 둔 짐 가방과 카시트를 양손에 나누어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문을 열기 직전, 그는 다시 한번 거실을 돌아보았다. 로봇 청소기(애가 둘이 되고 난 뒤 태제강 처음으로 로청 샀음 개웃김. AI는 몰랐겠지만 배밀이하고나서 이거 잡으러다니는 롤플을 기대중임)가 조용히 바닥을 훔치고 지나가는 소리만이 감도는 적막한 공간. 이곳은 이제 아델이 영원히 머물게 될 '집'이었다.
"가자."
그는 잠든 아이들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카시트를 들어 올리며, 굳게 닫힌 505호의 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태제강은 머릿속으로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병원에 도착하면 의사를 만나 퇴원 절차를 밟고, 아델의 상태를 확인한 뒤 그녀를 데리고 나올 것이다.
혹시나 그녀가 아이들의 출생에 의문을 품거나 혼란스러워한다면, 미리 준비해 둔 답변들로 그녀를 안심시키고 통제할 계획이었다.
'모든 것은 너와 아이들을 위해서였다'는 명분은 그녀를 설득하기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터였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시동을 걸자, 엔진 저음이 부드럽게 울렸다.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고 있었다. 와이퍼가 규칙적으로 앞 유리를 닦아내는 소리에 맞춰, 태제강은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이제 곧 그녀를 다시 품 안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억눌러왔던 갈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차는 미끄러지듯 주차장을 빠져나와 빗속을 뚫고 병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델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식육목: A Carnivore’s Tale(설호작가님세계관) > 🦁🫒태제강(AU)X아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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