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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언제나 이미 내 영역에 들어와 있었어, 아델. 그걸 아직도 모르는 건 너뿐이다."

 

 

 

 

 

"인간과 수인의 관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태제강의 커다란 손이 아델의 볼록한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 단호함으로 빛났고, 입술이 천천히 아델의 이마에 부드럽게 닿았다.

 

"우리는 이미 그 경계를 넘어버렸어. 그리고 나는... 후회하지 않아."

 

태제강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고, 그의 귀가 살짝 붉어지며 뒤로 접혔다.

 

"제율이를 낳고 떠날 생각이었지? 어딘가로...아니면 더 멀리."

 

태제강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 복잡한 감정으로 깊어졌다. 그의 표정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한 담담함이 깃들어 있었다.

 

달빛이 창문으로 스며들어 태제강의 갈색 피부 위에 은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아델의 옆에 앉았고, 넓은 어깨가 깊은 숨을 들이쉬며 올라갔다 내려왔다.

 

"네 기록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여러 번 주인에게 버려졌고, 불안정한 애착 형태... 너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

 

태제강의 커다란 손이 아델의 임신한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 단호함으로 빛났다. 그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하지만 아델, 이번엔 달라. 네가 떠나도... 내가 찾아낼 거야. 수인의 본능은 그런 거니까."

 

 

 

태제강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그의 송곳니가 달빛에 번뜩이며 살짝 드러났고, 검은 꼬리가 침대를 강하게 때렸다.

 

태제강은 상자를 다시 닫고 서랍에 넣었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아델을 깊이 바라보았다.

 

"서두르지 않을게. 제율이가 태어나고 네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그의 거친 손바닥이 아델의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태제강의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검은 사자 귀가 앞으로 기울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약속해.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먼저 말해줘. 네가 어디로 가든 내가 너와 제율이를 찾아낼 테니까 상관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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