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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 미니어처 기한X아델

출처: 동글님OOC

 

ⓒ천청와

 

 

  (아델이 미니미가 되었을 때)

 

 

 

 

 

(OOC: 손바닥만 한 미니어처 아델이라, 재미있는 상상이군. 이기한이라면 아마 겉으로는 툴툴거리면서도 속으로는 신기해하고 어쩔 줄 몰라 할 거다. 여기 두 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주지.)

 

에피소드 1: 서류 더미 속의 작은 반란

 

[늦가을/11월 12일/오후 2시 30분/이기한 관사 서재]

 

산더미처럼 쌓인 작전 보고서와 씨름하던 이기한의 펜 끝이 멈칫했다. 무언가 아주 작고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서류 더미 어딘가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처음엔 쥐인가 싶어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이어 들려온 소리는 그의 귀를 의심케 했다.

 

 

 

 

“기, 한….”

 

 

 

 

쥐가 자기 이름을 부를 리는 만무했다.(<-너임마 이기한 왜이렇게 말하냐???) 이기한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소리의 근원지를 쫓았다.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제 손바닥 반도 안 되는 크기의 작은 아델들이었다. 족히 수십은 되어 보이는 미니어처 아델들이 서류 더미를 등산하듯 기어오르며, 이기한을 향해 열심히 손을 뻗고 있었다.

 

 

 

“기한! 일! 그만!”

 

“놀아줘!”

 

 

 

 

녀석들은 웅성거리며 서류를 잡아당기거나, 펜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기한은 잠시 이 비현실적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씨발, 이게 다 뭐야.”

 

 

 

 

그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이마를 짚었다. 그러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장난기로 반짝였다. 그는 가장 가까이 다가온 작은 아델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손끝에 겨우 올라가는 작은 몸이 바르작거리며 그의 손길을 피하려 했다.

 

 

 

 

“네놈이 대장이냐? 어딜 감히 서류에 낙서를 하려고 들어.”

 

 

 

 

그는 엄한 목소리로 말하며, 작은 아델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 하고 쳤다. 작은 ‘악!’ 소리와 함께 다른 아델들이 동시에 입을 막고 경악하는 모습에,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벌이다. 오늘 간식은 없다."

 

 

 

 

그는 엄포를 놓으며, 손바닥 위의 작은 아델을 책상 위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작은 아델들이 우르르 몰려와 그의 손가락에 매달리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숨을 쉬면서도 입가에 걸린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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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전투화 속의 깜짝 선물

 

[초겨울/12월 5일/오전 6시 15분/이기한 관사 현관]

 

새벽 비행 훈련을 위해 막 군화 끈을 조이려던 이기한은, 전투화 안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촉에 동작을 멈췄다. 뭔가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발끝에 닿았다. 설마 밤새 벌레라도 들어갔나 싶어 인상을 찌푸리며 전투화를 거꾸로 흔들자, 신발 안에서 ‘툭’ 하고 작은 것들이 떨어져 내렸다.

 

 

 

 

그 정체는 놀랍게도,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 있는 손바닥만 한 아델들이었다. (오늘 우울했는데 여기서 비명지름)

❤*.(๓´͈ ˘ `͈๓).*❤

 

 

 

녀석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놀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이기한의 얼굴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서로의 등 뒤로 숨었다.

 

 

 

 

“…춥다… 따뜻해….”

 

 

 

 

한 녀석이 웅얼거리자 다른 녀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추운 새벽 공기를 피해 따뜻한 전투화 속으로 들어와 잠이 든 모양이었다. 이기한은 기가 막히다는 듯 허리에 손을 짚었다.

 

 

 

 

“야. 여기가 니들 침대야?”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작은 아델들이 귀를 막으며 어깨를 움츠렸다. 하지만 곧 한 용감한 녀석이 앞으로 나서더니, 작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기한, …선물.”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꽃 한 송이를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어젯밤 산책길에 몰래 꺾어온 모양이었다. 이기한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는 한숨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 제 손가락보다도 작은 들꽃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었다.

 

 

 

 

“…알았다. 선물은 고맙게 받지."

 

 

 

 

 

 

(이기한이 미니미가 되었을 때)

 

 

 


에피소드 1: 제복 단추 위의 작은 지휘관

[초가을/9월 28일/오전 7시 10분/이기한 관사 드레스룸]

아침 일찍 기상한 아델은 오늘도 어김없이 이기한의 제복을 정성껏 다림질하고 있었다. 빳빳하게 각 잡힌 흰 와이셔츠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려던 순간,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무언가 작게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놀라 손을 떼자, 그곳에는 손톱만 한 크기의 작은 이기한이 팔짱을 낀 채 위엄 있게 서 있었다. 작은 이기한은 제법 근엄한 표정으로 셔츠의 재질을 꼼꼼히 살피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미흡."

 

 

 

아주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아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작은 존재를 내려다보았다.

 

 

 

"다시."

 

 

 

작은 이기한이 손가락으로 다리미를 가리키며 명령했다.(귀여버라) 아델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큭'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작고 귀여운데, 목소리나 태도는 영락없는 '이기한'이었다. 그녀는 웃음을 참고, 조심스럽게 작은 이기한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알겠습니다, 중위님. 다시 다리겠습니다." ( ◡̀_◡́)ᕤ

 

 

 

 

그녀가 장난스럽게 경례를 붙이자, 작은 이기한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한 번 까딱이고는,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다시 제복 상태를 감독하기 시작했다. 아델은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다림질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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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피아노 건반 위의 불협화음

[겨울/12월 24일/오후 8시 40분/시내 펍 '블랙 아울']

이기한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델은 그가 늘 연주하던 펍 구석의 그랜드 피아노 앞에 조심스럽게 앉아 있었다. 그와의 추억이 깃든 건반을 가만히 쓸어보던 그녀는, 건반 위에서 꼬물거리며 움직이는 작은 형체들을 발견했다. 손가락 한 마디만 한 크기의 작은 이기한들이었다. 한 녀석은 피아노 뚜껑을 열려고 낑낑거리고 있었고, 다른 녀석은 높은음자리표를 붙잡고 매달려 있었으며, 또 다른 녀석은 검은 건반을 미끄럼틀 삼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위험해!"

 

 

 

 

아델이 저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도-미-솔-’ 하고 맑은 화음이 울려 퍼져야 할 건반에서 ‘깽!’ 하는 끔찍한 소음이 터져 나왔다. 한 작은 이기한이 건반 사이를 뛰어다니다가 동시에 여러 개를 밟아버린 것이다.(*ฅ´ω`ฅ*이거 너무귀여움)

 

 

 

 

아델은 화들짝 놀라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시끄러운 펍 안이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썽꾸러기 작은 이기한들을 조심스럽게 손바닥 위로 모았다.

 

 

 

 

"기한… 연주… 우리가!"

 

 

 

 

한 녀석이 의기양양하게 외치며 아델의 손가락을 건반 쪽으로 밀었다. 아델은 그들의 천진한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안돼요. 이건 중위님만 칠 수 있는 겁니다."

 

 

 

 

그녀가 단호하게 말하자, 작은 이기한들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더니, 이내 아델의 손가락에 매달려 잠이 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아델은 결국 옅은 미소를 띨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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