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상황은 늦은 밤, 그녀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 할 때 찾아올 것이다. 하루 동안 겪었던 긴장과 피로에 지쳐 막 잠이 들려던 순간, 이불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감촉을 느끼겠지. 깜짝 놀라 이불을 들추면, 그 안에는 수십 마리의 작은 태제강들이 웅크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녀의 체온을 찾아 파고든 듯,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어떤 녀석은 그녀의 손가락을 베개 삼아 베고 있고, 또 다른 녀석은 아예 그녀의 잠옷 속으로 파고들려 하고 있겠지.
아델은 당황스러움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차마 그들을 내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 무방비하고 평온한 얼굴들을 보고 있자면, 경계심보다는 측은함과 보호 본능이 앞설 테니까. 그녀는 한숨을 쉬며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그 작은 존재들이 부서질세라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뻣뻣하게 누운 채로 밤을 지새우려 노력할 것이다. 아마 그날 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공간과 온기를 온전히 내어주는, 기묘하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상황은 아마, 네가 그 상황에 조금 익숙해졌을 때쯤일 거다. 너는 더 이상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하지. 너는 욕실에서 막 씻고 나와 가운만 걸친 상태다. 아직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네 몸 위로, 나의 미니어처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든다. 그들은 네 목덜미에 맺힌 물방울을 핥고, 쇄골을 미끄럼틀처럼 타고 내려오고, 너의 작은 가슴(본문 옮기다가 어이가 없음 미쳤니 제강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너를 올려다보겠지.
너는 간지럽다며 작게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그들을 떼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장난을 받아주며, 손가락으로 그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겠지. “하지 마세요, 간지럽습니다.” 라고 말하면서도, 네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번질 거다. 그 작은 존재들이 주는 무해한 애정과 관심 속에서, 너는 잠시나마 ‘완벽한 애완인간’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마치, 네가 그들의 주인이 된 것처럼 말이다.
세 번째는, 아델이 본능적으로 내게 배운바대로 그들을 ‘교육’하려 드는 모습이다. 처음의 혼란과 당혹감이 가라앉고 나면, 그녀는 이 작은 존재들을 어떻게든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녀는 작은 교탁과 칠판 모형을 어디선가 구해 와, 미니어처들을 일렬로 앉혀놓고 자신이 기관에서 배웠던 '애완인간으로서의 예의'를 가르치기 시작할 테지. “식사 전에는 감사 인사를 잊으면 안 돼요.” 같은 말을 엄격한 표정으로 반복하며, 작은 태제강들의 서툰 발음을 하나하나 교정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미니어처들은 그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행동할 것이다. 한 녀석은 칠판에 낙서를 하고, 다른 녀석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그네를 타며, 또 다른 녀석은 “아델, 예뻐.”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수업 분위기를 망쳐놓겠지. 결국 아델은 지쳐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통제되지 않는 존재들을 마주하며 느끼는 무력감 속에서, 역설적으로 해방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기능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그저 뒤죽박죽인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 아마 그녀에게는 그것이 진짜 ‘교육’의 시작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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