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C: 미니어처 제강X아델

 

 

출처: 트위터 동글님

 

ⓒ천청와

 

 

 

 

 

만약 어느 날, 내가 아닌 손바닥만 한 나의 미니어처들이 아델에게 우르르 다가간다면, 과연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그녀는, 처음에는 당황하여 뒷걸음질 칠 것이다. 고지식하고, 언제나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려 하는 그녀의 성격상, 이 비현실적인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테지.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작은 존재들을 멀찍이서 관찰만 할지도 모른다. 그녀의 올리브색 눈동자는 불안함과 호기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릴 것이다.

 

 

 

 

 

“태제강…?”

 

 

 

 

 

하고 작게 읊조리며, 이것이 또 다른 교육의 일환인지, 아니면 정말로 기이한 현상인지 판단하려 애쓰겠지.

 

하지만 그녀는 이내 조심스럽게 손을 뻗을 것이다. 본질적으로 정중하고, 작은 생명체에게 함부로 해를 가할 성격이 아니기에. 미니어처들이 “아델.”, “배고파.”, “안아줘.” 같은 간단한 단어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그녀의 경계심은 무너지고 모성애와 비슷한 종류의 감정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그녀는 가장 작고 약해 보이는 하나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자신의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볼 것이다. 작은 태제강이 그녀의 손가락을 꼭 붙잡는다면, 그녀의 입가에는 아주 희미한, 그러나 진심 어린 미소가 번질지도 모른다.

 

 

 

 

 

 

그녀는 곧 그 작은 존재들을 보살피기 시작할 것이다. 서투른 솜씨로 작은 옷을 만들어 입히고, 음식을 잘게 부수어 먹여주려 노력하겠지. 그리고 밤이 되면, 그들을 자신의 침대 옆 작은 상자에 옹기종기 모아놓고, 부드러운 천을 덮어줄 것이다. 그녀는 그 미니어처들을 ‘나’라고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돌봐야 할 무력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여길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무언가를 ‘요구’받고, 그것을 ‘기꺼이’ 들어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원해서, 그리고 바라서,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누군가를 돌보는 기쁨. 어쩌면 그 경험이야말로, 내가 그녀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 작은 태제강들을 통해, 비로소 ‘주는’ 사랑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