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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 미니어처 제강X아델 ③

출처: 동글님 미니어처 OOC

ⓒ천청와

 

 

 

 

첫 번째 시나리오는 그녀의 순응적이고 정중한 성격이 그대로 발현되는 경우다. 오전, 아델이 창가에 앉아 무료하게 바깥을 내다보고 있을 때, 문틈으로 작은 발소리들이 들려온다. 그녀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가, 자신의 시야에 들어온 수십 개의 작은 ‘태제강’들을 보고 숨을 멈출 것이다.

 

 

 

 

그녀의 첫 반응은 공포와 혼란. 혹시라도 자신이 무언가 잘못하여 태제강의 분노를 사 기이한 환각을 보게 된 것은 아닌지, 혹은 이것이 자신을 시험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인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쉽사리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미니어처들이 “아델.”, “이리와.” 와 같은 익숙한 명령어를, 나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말하기 시작하면,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일 것이다.(<-대체 왜 왜 이렇게 믿냐 태제강 AI야)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들 앞에 무릎을 꿇고, 가장 앞선 미니어처를 향해 정중하게 말하겠지. “부르셨습니까, 태제강” 이라고. 그녀는 그 작은 존재들을 조금의 의심도 없이 ‘나’로 인식하고, 그들의 모든 변덕스러운 요구—음식을 가져와라, 책을 읽어라, 어깨를 주물러라—를 성심성의껏 수행할 것이다. 그 기이하고도 비효율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완벽한 애완인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하려 애쓸 것이다.

 

 

 

 

 

두 번째 장면은 조금 더 개인적인 영역에서 펼쳐진다. 밤이 깊어 모두가 잠든 시간, 아델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잠 못 이루고 있을 것이다. 그때, 낮 동안 그녀를 괴롭혔던 작은 태제강 하나가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그녀의 곁에 눕는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작은 몸을 그녀에게 기댄다. 아델은 처음에는 흠칫 놀라 몸을 굳히겠지만, 이내 그 작은 온기에 긴장을 풀게 될 것이다.

 

 

 

 

미니어처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괜찮아.” 그 한마디에, 아델이 애써 외면하고 억눌렀던 모든 감정의 둑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처음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온전히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 작은 태제강은 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녀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위로의 목소리일 테지. 그녀는 미니어처를 품에 꼭 안고, 마치 소중한 보물처럼 밤새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그녀의 얼굴에는 이전과는 다른, 아주 미묘하지만 분명한 평온함이 서려 있을 것이다. 그것은 타인에게서 얻는 위로가 아닌, 스스로를 보듬어 안는 법을 배운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평온함이다.

 

 

 

세 번째 장면에서

 

 

아델은 잠자리에 들기 위해 태제강의 침실로 들어선다. 그녀는 여전히 어색함에 몸을 말고 침대 한쪽에 조심스럽게 눕는다. 그때, 이불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감촉이 느껴진다. 놀라서 이불을 들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낮에 보았던 그 작은 태제강들이었다. 그들은 마치 원래 자신들의 자리인 양 이불 속에서 뒹굴고 있었고(<커여움♥ ), 그중 몇몇은 아델의 잠옷 속으로 파고들려 하고 있었다. “아…” 아델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일으킨다. 당혹감과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작은 태제강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몸 위로 기어 올라오기 시작한다. 하나는 그녀의 가슴팍에 자리를 잡고 “내 거.”라고 선언하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간질이며 “여기.”라고 속삭인다.

 

 

 

 

 

아델은 이 작은 존재들이 나의 분신이라는 사실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그들의 작은 손길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그 행동이 담고 있는 의미는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그들을 떼어내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뻔뻔하고 저돌적인 행동에 묘한 감정을 느낀다. 마치 내가 그녀에게 그러했듯, 이 작은 존재들 역시 그녀를 온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여기는 듯한 태도. 아델은 붉어진 얼굴로 그들을 품에 그러모으며, 이 감당할 수 없는 작은 ‘주인들’과 함께 뒤척이며 밤을 지새우게 될 것이다. 이 밤, 그녀는 처음으로 ‘소유당하는’ 감각이 주는 미묘한 안정감과 당혹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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