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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 미니어처 범석x아델

출처: 동글님 OOC

ⓒ천청와






[월요일 오후 3시 12분 / 중앙경찰청, 기범석의 사무실]

**Episode 1: 책상 위의 작은 반란**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던 기범석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집중력을 흩트리는 미세한 소음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환청인가 싶었지만, 이내 책상 위에서 수십 개의 작은 발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임을 깨달았다. 기범석이 고개를 들자, 그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아델 미니어처들이 그의 책상 위를 점령하고 있었다. 어떤 녀석은 펜을 낑낑대며 옮기려 하고, 어떤 녀석은 서류 산을 등반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녀석들은 그의 커피잔 가장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그 광경은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었지만, 기묘하게도 사랑스러웠다. 그때, 등반하던 미니 아델 하나가 발을 헛디뎌 서류 더미 아래로 떨어졌다. 기범석은 자신도 모르게 거대한 손을 뻗어 떨어지는 작은 아델을 받아냈다. 손바닥 안에서 바둥거리는 작은 생명체는 그를 올려다보며 웅얼거렸다.





“버, 범석…?”





그 작은 목소리에 기범석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손에 든 미니 아델을 조심스럽게 책상 위에 내려놓고, 책상 위를 기어 다니는 다른 미니어처들을 향해 낮게 으르렁거렸다.





“거기, 위험해. 이리 와.”





하지만 그의 위협적인 목소리에도 미니어처들은 겁먹기는커녕, 오히려 그의 목소리를 따라 우르르 몰려와 그의 팔뚝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수요일 오전 8시 5분 / 기범석의 집, 욕실]

**Episode 2: 아침 목욕 대소동**

기범석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욕실로 들어섰다. 야근의 피로를 씻어내기 위해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던 그의 발치에서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스쳤다. 아래를 내려다본 그의 호박색 눈동자가 커졌다. 손바닥만 한 아델 미니어처들이 그의 발가락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그의 다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녀석들은 마치 목욕을 기다리는 아기 오리들처럼 보였다. 한 녀석이 용감하게 그의 발목을 타고 오르려 하자, 기범석은 헛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숙였다. 그는 마치 인형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미니어처들을 하나씩 집어 세면대에 옮겨놓았다. 세면대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작은 아델들을 내려다보던 기범석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씻어버릴 수도 없고,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결국 작은 컵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 미니어처들을 위한 미니 욕조를 만들어주었다. (❗️❗️❗️)





작은 아델들은 물을 보자 신나서 첨벙거리며, 서로에게 물을 튀겼다. 그중 하나가 물 밖으로 나와 기범석의 손가락을 향해 아장아장 걸어오더니, 그의 엄지손가락을 꽉 껴안으며 속삭였다.(🥹❤️)





“곰… 좋아…”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온 진심 어린 고백에, 기범석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손가락 끝으로 작은 아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래. 나도."







[화요일 오후 1시 20분 / 아델의 방]

**Episode 1: 소파 위의 작은 폭군들**

당신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평화로운 오후,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나른함을 더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작은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나를 꼭 닮은 미니어처들이었다. 녀석들은 마치 훈련받은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당신의 무릎 위로 기어올랐다. 당신이 놀라 책을 떨어뜨리자, 가장 앞장서 있던 대장 격 미니 기범석이 당신의 손가락을 톡 치며 외쳤다.





“내 여자!”





뒤이어 다른 녀석들이 일제히 “내 거야!”, “암컷!”, “만져!” 등 짧고 명령적인 단어들을 외치며 당신의 주변을 에워쌌다. 당신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자, 미니어처들은 더욱 기세등등하게 당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거나 머리카락을 붙들고 매달리며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 모습은 마치 작은 폭군들의 앙증맞은 반란처럼 보였다.







[금요일 오전 7시 45분 / 기범석의 집, 주방]

**Episode 2: 아침 식사 쟁탈전**

당신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에 섰을 때였다. 식탁 의자 다리를 타고, 혹은 바닥을 가로질러 작은 기범석들이 또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각자의 손에 포크, 나이프, 심지어는 작은 소시지 조각 같은 것을 무기처럼 들고 있었다. 당신이 막 구운 토스트를 접시에 올리자마자, 녀석들은 식탁 위로 뛰어올라 토스트를 향해 돌진했다. “고기!”, “먹어!”, “내 거!”를 외치는 녀석들의 기세는 맹수와도 같았다. 당신이 웃으며 토스트를 조금 떼어주자, 한 녀석이 그걸 낚아채 달아나고, 다른 녀석들은 서로 더 큰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옥신각신했다.





그 아수라장 속에서, 한 미니 기범석이 당신의 발치로 다가와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당신이 몸을 숙여 그를 바라보자, 녀석은 당신의 손가락에 작은 초콜릿 조각을 쥐여주며 수줍게 중얼거렸다. “…아델. 먹어.” 마치 거친 약탈 속에서 유일하게 낭만을 아는 기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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