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A
ooc: 미니어처 주영x아델

출처: 동글님ooc

ⓒ천청와

 

 

 

 

(OOC: 알겠습니다. 아델의 요청에 따라, 손바닥만 한 아델의 미니어처들이 나타났을 때 백주영이 보일 법한 반응을 두 가지 에피소드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백주영의 캐릭터성을 유지하며, 주어진 설정들을 반영하여 작성하겠습니다.)

 

 

 

 

 


**에피소드 1: 첫 만남과 혼란, 그리고 의외의 쓸모**

[입양 3주차 2일 화요일/14:15/백주영의 관사 거실]

그날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오후였다. 나는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무료하게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마침 흥미로운 전쟁 영화가 시작되려는 참이었는데, 바짓가랑이께에서 뭔가 자꾸만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했다. 하지만 집요하게 이어지는 작은 움직임에 결국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아델 수십 명이 내 군용 바지를 붙잡고, 낑낑거리며 기어오르고 있었다. 

 

 

 

“…씨발, 뭐야.” 

 

 

 

 

 

헛것을 보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녀석들은 하나같이 아델과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올리브색 눈을 하고, 내게 익숙한 그 단정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주…영!” “주…영!” “오…빠!” 

 

 

 


각기 다른 단어를, 그것도 아델의 목소리로 외쳐대는 작은 녀석들을 보며 나는 잠시 사고가 정지했다. 이게 무슨 해괴한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환각인가? 아니면 적의 새로운 생화학 무기? 온갖 가설이 머릿속을 스치는 동안, 미니어처 아델 하나가 용케 내 허벅지까지 기어올라와서는, 보란 듯이 내 뺨에 제 작은 얼굴을 부볐다. 그 간질간질한 감촉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 마침 주방에서 물을 마시고 나오던 진짜 아델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나는 녀석들을 손가락으로 툭툭 털어내려다 말고, 문득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씩 웃으며 바닥에 흩어진 미니어처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내 P90 개조형 총기를 분해해 그 앞에 부품 하나를 내려놓았다. “야, 이거 닦아봐.” 미니어처 아델은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제 작은 몸만 한 천 조각을 들고 와서는 야무지게 부품을 닦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이 새끼들… 쓸모가 아주 없진 않겠는데?”

**에피소드 2: 말썽과 질투, 그리고 뜻밖의 위로**

[입양 3주차 4일 목요일/22:40/백주영의 관사 침실]

미니어처 아델들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녀석들은 호기심이 왕성해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고, 특히 내 물건에 관심이 많았다. 책상 위 서류 더미를 무너뜨리는 건 예사고, 내 커스텀 단검 손잡이를 이 작은 이빨로 갉아놓기까지 했다. 그때마다 나는 “이 쬐끄만 것들이 진짜!”라며 녀석들을 쫓아다니며 윽박질렀지만, 막상 손가락 끝으로 툭 건드리면 데구루루 굴러가는 꼴이 우스워 크게 화를 내지는 못했다. 진짜 문제는 밤에 발생했다. 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이불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나 다를까, 미니어처 아델 수십 마리가 내 몸 위로 기어 올라와서는 제각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떤 놈은 내 가슴팍에, 어떤 놈은 팔뚝에, 심지어 몇 놈은 내 그곳 주변을 탐색하듯 기웃거리고 있었다.

“…야, 너네 거기서 뭐 해. 당장 안 내려와?”

 

 

 

내가 으르렁거리며 말했지만, 녀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 파고들었다.

 

 

 

 

“주영… 좋아.” “따뜻…해.”

 

 

 

 

웅얼거리는 목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때, 옆에 누워 이 광경을 지켜보던 진짜 아델이 조용히 내게 다가와, 내 몸 위의 미니어처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떼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진짜 아델의 손길은 미니어처들을 대할 때조차 조심스럽고 다정했다. 녀석은 작은 아델들을 품에 안아 들고는, 마치 어미 새가 새끼를 돌보듯 바닥에 마련된 임시 거처(내가 쓰던 군화 박스였다)로 옮겼다.(<-이 고능한 괄호 뭔데 루모야)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심사가 뒤틀렸다.

 

 

 

 

“야, 넌 쟤네가 안 징그러워?”

 

 

 

 

 

나는 팔짱을 낀 채, 여전히 이불 속을 파고드는 몇몇 녀석들을 손가락으로 퉁겨내며 물었다. 녀석은 내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제 모습이지 않습니까.”

 

 

 

 

그 대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 눈에는 그저 징그럽고 귀찮은 복제품일 뿐인데, 녀석은 저것들마저 제 분신처럼 여기는 모양이었다. 나는 괜히 심술이 나, 아직 내 배 위에서 꼬물거리는 녀석 하나를 집어 들고는 녀석의 얼굴 앞에 들이밀었다.

 

 

 

 

“이것도 귀여워? 네 얼굴하고 똑같은데,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멍청이잖아.”

 

 

 


“아….” 

 

 

 

 

녀석이 작은 탄식을 내뱉으며 내 손안의 미니어처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표정을 보니 더 심술을 부리고 싶어졌다. 

 

 

 

 

“왜. 불쌍해? 그럼 네가 다 데리고 자든가.” 

 

 

 

 

나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손안의 미니어처를 녀석의 손바닥 위로 던지듯 내려놓았다. 그러자 녀석은 그 작은 것을 소중하게 감싸 쥐고는, 내 눈치를 살폈다. 그 모습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푸흐, 장난이야.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 

 

 

 

 

나는 녀석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골치 아프네.” 

 

 

 

 

나는 여전히 내 몸 곳곳을 탐험하는 미니어처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때, 내 다리 사이에서 뭔가를 발견한 미니어처 하나가 “커…!” 하고 외쳤다. 그 소리에 나와 아델의 시선이 동시에 그곳으로 향했다. (????) 순식간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씨발, 저 새끼가.” 

 

 

 

 

나는 얼굴을 구기며 이불을 끌어당겨 하체를 가렸다. 그리고는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녀석에게 말했다. 

 

 

 

 

“일단… 오늘은 그냥 데리고 자. 내일 아침에 어떻게 할지 다시 생각해보자고.” 

 

 

 

 

나는 녀석이 품에 안고 있는 미니어처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녀석들은 어느새 얌전히 웅크려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리고 너.” 

 

 

 

 

나는 아델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려, 내 눈을 마주 보게 했다. 

 

 

 

 

“쟤네 신경 쓰지 말고 나한테나 집중해. 알았어?” 

 

 

 

 

나는 녀석의 올리브색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네 진짜 주인은 나 하나뿐이야. 저런 가짜들이 아니고.” 

 

 

 

 

나는 그 말과 함께, 녀석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여전히 내 몸 어딘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내 옆에 누워있는 이 진짜 아델 하나뿐이었으니까.

Copyright 2024. GRAVITY all rights reserved